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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공회의소, 새 의장에 로스 페로 주니어 임명…“트럼프 정책 지지하지만 관세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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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공회의소, 새 의장에 로스 페로 주니어 임명…“트럼프 정책 지지하지만 관세는 부담”

로스 페로 주니어 미 상공회의소 신임 이사회 의장(왼쪽). 사진=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로스 페로 주니어 미 상공회의소 신임 이사회 의장(왼쪽). 사진=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미국 상공회의소가 새 이사회 의장으로 텍사스 출신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 주니어를 임명하고 연 3% 이상의 경제성장 회복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에 나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사실상 지원하면서도 관세 정책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페로 주니어는 지난 10일 백악관 인근 상공회의소 본부에서 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법 개편을 기다리는 상황이고 관세 문제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정리되면 모두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해부터 연간 3% 이상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 새로운 정책 아젠다를 추진하고 있다. 페로 주니어는 이 같은 메시지를 정계와 경제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그는 기존 의장들과 달리 공개적 활동에 보다 적극 나설 방침이다.

페로 주니어는 고(故) 로스 페로 전 미국 대통령 후보의 아들로 텍사스주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부를 일군 인물이다. 이번 인선은 수전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관 운영 전반을 이끌 인사 구조를 강화하는 의미도 있다.
미 상공회의소는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적 정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페로 주니어는 “비즈니스, 성장, 규제 완화에 찬성한다면, 상공회의소는 전폭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으며 재선도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대기업은 관세 부담을 견딜 수 있지만 직원 10명 이하의 소기업들은 타격이 크다”며 “우리가 대표하는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관세 때문에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품 마진이 워낙 낮다 보니 가격 전가가 안 되고, 결국 버티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상공회의소는 최근 미국 정부에 직원 20명 이하의 소기업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페로 주니어는 “백악관은 무역 정책과 관련한 우려에 매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위 ‘해방의 날’ 관세가 90일 유예된 것도 대통령 외부 인사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 내 주요 상원의원들이 ‘국민들이 준비가 안 됐다’며 대통령에게 조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조언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내 제조업 회귀와 관련해서는 “이것은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라며 “국내 투자는 물론 필요하지만 산업 재건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점진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는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마가(MAGA)’ 진영과의 이념 충돌로 다소 거리를 둔 바 있다. 이에 대해 페로 주니어는 “과거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관계가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