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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이틀째 하락...입찰 호조·PPI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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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이틀째 하락...입찰 호조·PPI 둔화

220억 달러 규모 30년물 입찰, 견고한 수요 확인하며 '안도'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12일(현지시각)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발표된 데다 장기 국채 입찰 결과,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채권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0.05%포인트) 넘게 떨어진 4.35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bp 이상 내린 3.91% 수준까지 하락했다.

5년물과 장기물 국채 수익률 역시 동반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향 흐름을 보였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오르는 데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크게 밑돌았다.

5월 PPI가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다 장기 국채 입찰 결과가 순조롭게 나오자, 재정적자 확대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할 것이란 우려를 덜어줬다.

이날 미국 재무부의 220억 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 이후 30년물 수익률은 4.8%에 근접하며 8bp가량 하락했다. 최근의 장기 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한 수요가 확인돼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이날 입찰 결과, 발행 수익률이 4.844%로 결정됐는데 이는 입찰 마감 무렵 시장 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번 입찰 결과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에도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당시 무디스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재정적자 확대를 방치하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을 단행했다.

브랜디 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견고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대한 초기 반응은 ‘안도의 한숨’”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경제 지표가 장기 금리 상단이 5% 부근에서 형성될지를 판단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움직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90일간 유예한 '상호 관세' 조치의 종료 시점인 7월 9일을 앞두고, 주요 18개 교역 상대국에 대해 협상 의지가 확인될 경우 유예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선의의 협상 자세가 확인되면 연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