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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월 인플레이션 2.82%로 6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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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월 인플레이션 2.82%로 6년 만에 최저치

식품 가격 완화로 RBI 목표치 4개월 연속 하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경제학자들 주목
5월 12일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의 길가 채소 노점. 인도의 채소 가격은 4월에 11% 하락한 후 5월에 1년 전보다 13.7%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5월 12일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의 길가 채소 노점. 인도의 채소 가격은 4월에 11% 하락한 후 5월에 1년 전보다 13.7%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인도의 5월 소매 인플레이션이 2.82%로 떨어져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4월의 3.16%에서 크게 둔화한 것으로, 식품 가격 완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5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3%를 밑돌았으며, 인도준비은행(RBI)의 목표치인 4%를 4개월 연속 밑도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중앙은행 목표치를 밑도는 것이다.

HDFC 은행의 경제학자 삭시 굽타는 "이번 발표된 수치는 건전한 농업 공급에 힘입어 지난 몇 달 동안 목격된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를 더욱 확인시켜준다"며 "다음 인플레이션 수치도 3%에 가깝거나 그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핵심 요인은 식품 가격 안정이다. 소비 바스켓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식품 품목의 인플레이션은 전월 1.78%에서 5월 0.99%로 크게 완화됐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최저치다.
특히 채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7% 하락했으며, 이는 4월의 11% 하락보다 더욱 큰 폭의 하락이다. 콩류 가격도 1년 전보다 8.22% 하락해 지난달 5.23% 하락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곡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상승했지만 4월의 5.35% 상승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두 경제학자 분석에 따르면 5월 4.17%에서 4.2%로 전월 4%에서 4.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인도 공식 통계청은 근원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지난주 RBI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주요 정책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50bp(0.5%포인트)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기조도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RBI는 또한 2025-26년 소매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 4%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풍작과 몬순 비의 조기 도착을 근거로 제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Elara Securities의 경제학자 가리마 카푸어는 "CPI 인플레이션이 RBI의 2026 회계연도 전망치인 3.7%를 20bp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또 다른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살아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의 인플레이션 안정화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 지원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 수단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농업 부문의 호조가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유가 변동성 등 외부 요인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앙은행의 신중한 정책 운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