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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개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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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개시 발표

테헤란서 폭발음, 이란 보복 공격 임박 경고
미국 "공격에 관여하지 않아"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을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지역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 언론은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목표물 '수십 개'를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며칠 안에 핵폭탄 15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압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선제공격에 이어 이스라엘 국가와 민간인에 대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 작전에 미국의 지원이나 개입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3달러 이상 상승하며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란의 방공 시스템이 최고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의 즉각적인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재개하려던 시점에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 관계자들은 일요일 오만에서 테헤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6차 회담을 열 예정이었다고 양국 관계자와 오만 중재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매우 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을 되풀이했었다. 하지만 결국 외교적 해결 노력은 무산되고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악했으며, 미국 관계자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며칠 안에 공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테헤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숙적 이란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자국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미군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범위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미국 관계자가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민간인의 대피를 도와야 할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국제사회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중동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어떤 형태로 보복에 나설지 그리고 이것이 역내 다른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태로 국제 에너지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와 외교적 중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