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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파이낸스 베트남, M&A 7년 만에 웃었다…첫 흑자 업고 2500억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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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파이낸스 베트남, M&A 7년 만에 웃었다…첫 흑자 업고 2500억 증자

2018년 출범 후 7차례 증자 '뚝심 투자'…지난해 8월 5억 원 첫 순이익
자체 신용평가시스템·디지털 전환으로 우량고객 확보…현지화 전략 '성공'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7년간의 '뚝심 투자' 끝에 첫 흑자라는 결실을 봤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개발과 디지털 전환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사진=롯데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7년간의 '뚝심 투자' 끝에 첫 흑자라는 결실을 봤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개발과 디지털 전환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사진=롯데파이낸스
롯데그룹이 2017년 베트남 현지 금융사를 인수한 뒤 7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마침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베트남 투자 신문 바오더우뜨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8년 출범 이후 7년간 자본금을 7배 넘게 늘리며 투자를 이어온 '뚝심 경영'이 결실을 봤다.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롯데파이낸스는 약 4조 9120억 동(약 2456억 원) 규모의 자본을 늘리고 성장 가속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다.

롯데파이낸스는 12일 자본금을 4조 1860억 동(약 2093억 원)에서 4조 9120억 동(약 2456억 원)으로 7260억 동(약 363억 원)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증액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8월 7년간의 적자 경영을 끝내고 5억 원의 첫 순이익을 기록한 직후 이뤄졌다. 롯데파이낸스는 올해 연간 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확보 자금으로 사업 다각화…현지 맞춤 상품 확대

롯데파이낸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소비자·할부·자동차 대출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선구매 후결제(BNPL)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안정된 소득 기반을 갖춘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신상품을 늘리고 담보대출을 강화하는 등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 성공 비결은 '디지털'과 '현지화'…자체 신용평가로 승부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는 현지화와 디지털 혁신 전략이 꼽힌다. 롯데파이낸스는 베트남의 신용정보 기반이 부족한 점을 파고들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힘쓴 것이, 고소득 직장인 같은 우량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에는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결제 시스템 기업 알리엑스(Alliex), VNPT 이페이(EPAY)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지털 금융과 전자결제, 판매시점 정보관리(POS) 기반 시설을 연계하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본금 확충은 롯데파이낸스의 강력한 재무 자원을 공고히 하고, 장기 발전 전략을 실행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핵심적인 단계"라며 "동시에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규모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파이낸스는 2017년 롯데그룹이 테콤뱅크로부터 현지 금융사(테콤파이낸스)를 인수하며 출범했다. 인수 당시 테콤파이낸스는 영업 활동이 없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였으나, 롯데는 2018년 신규 사업 허가를 얻은 뒤 지난해까지 모두 일곱 차례 증자를 단행하며 사업 기반을 닦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 전환과 증자가 베트남 시장에 대한 롯데카드의 장기 투자 의지와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롯데파이낸스는 확충한 자본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