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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현대중공업서 친환경 수에즈맥스 유조선 2척 받아...37억 달러 수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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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현대중공업서 친환경 수에즈맥스 유조선 2척 받아...37억 달러 수주 확보

미국·유럽 에너지 큰손들과 장기 용선 계약 맺어...2028년까지 82척 선대 꾸릴 계획
현대중공업 조선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 조선소의 모습. 사진=로이터
친환경 바다 운송이 빨라지면서 그리스 선사 텐(TEN)이 현대중공업에서 큰 친환경 유조선을 잇따라 받아 세계 해운시장에서 자리를 넓히고 있다. 텐은 지난 12(현지시각) 현대중공업에서 친환경 스크러버를 단 수에즈맥스 유조선 '닥터 아이린 차코스(Dr Irene Tsakos)'를 받고 자매선 '실리아 T(Silia T)'의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텐에 따르면 두 배 모두 유럽과 미국의 주요 에너지 회사들과 오랜 기간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닥터 아이린 차코스는 5년간, 실리아 T3년간 빌려주며 최대 9년까지 늘릴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텐이 앞으로 받을 돈은 모두 37억 달러(5조 원)에 이른다.

실리아 T는 오는 3분기에 받을 예정이다. 닥터 아이린 차코스를 받으면서 텐은 지금 19척의 배를 짓고 있으며, 이들 배는 오는 3분기부터 20284분기 사이에 차례로 받을 계획이다.

◇ 친환경 배 늘려 실어나르는 힘 3배로 키워
텐은 20231월부터 '그린십(Greenship)' 계획을 통해 배들을 새것으로 바꾸는 일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선령이 평균 17.3년인 낡은 배 14(120만 재화중량톤)을 팔고, 선령이 평균 0.6년인 친환경 새 배와 중고배 30(370만 재화중량톤)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텐이 실어나를 수 있는 힘은 기존 120만 재화중량톤에서 370만 재화중량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가 굴릴 예정인 배는 지금 82척이며, 이 가운데 63척이 지금 바다를 다니고 있다.

짓고 있는 19척 가운데는 값비싼 셔틀 유조선 11, 수에즈맥스 원유 실어나르는 배 1, 제품 나르는 배 7(중간 크기 제품 나르는 배 2, 파나맥스급 5)이 들어있다.

텐이 건조 계약을 맺은 배들을 보면 셔틀 유조선이 11척이나 된다. 셔틀 유조선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기름 뽑는 시설에서 기름을 받아 육지로 실어나르는 특수한 배로, 일반 유조선보다 빌려주는 값이 훨씬 비싸다.

30년 내공 바탕으로 안정된 돈벌이 틀 마련

텐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니코스 P. 차코스 박사는 "이번에 수에즈맥스 유조선 '닥터 아이린 차코스'를 받고 자매선 실리아 T 명명식을 한 것은 텐이 오랫동안 추진해온 선박 교체 사업의 중요한 성과다""세계 유수의 에너지 회사들과 장기 계약을 맺은 이 배들은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자금 사정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차코스 박사는 이어 "새로운 배에 계속 돈을 들이고 든든한 업계 동반자 관계를 통해 텐은 짧은 시간 시장이 흔들려도 주주들에게 계속 커갈 수 있는 길과 오랜 값어치를 줄 수 있는 확실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텐의 업계 운송 방식은 여러 시장 흐름을 거쳐 30년 넘게 시험받고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텐의 이번 친환경 유조선 확보가 변동이 심한 유조선 시장에서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주요 에너지 회사들과 맺은 장기 계약은 앞으로 몇 년간 텐의 돈벌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풀이된다.

1993년 문을 연 텐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올라있는 여러 에너지 배 굴리는 회사다. 회사 배는 지금 바다에서 위치를 스스로 잡는 시설(DP2)을 단 셔틀 유조선 12, 스크러버를 단 수에즈맥스 배 2, 스크러버를 단 중간 크기 제품 나르는 배 2, 짓고 있는 스크러버를 단 큰 제품 나르는 배 5척 등 모두 1010만 재화중량톤 규모의 82척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