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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앱도 카드도 필요 없다”…유럽서 ‘플러그 앤 차지’ 전기차 충전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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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앱도 카드도 필요 없다”…유럽서 ‘플러그 앤 차지’ 전기차 충전 기술 도입

알레고가 개발한 ‘플러그 앤 차지’ 방식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사진=알레고이미지 확대보기
알레고가 개발한 ‘플러그 앤 차지’ 방식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사진=알레고
유럽의 전기차 충전 전문업체 알레고가 기존 앱이나 카드 없이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기술을 유럽 최초로 대규모 도입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플러그 앤 차지는 국제 표준 ISO 15118에 기반한 인증·결제 기술로 차량과 충전기가 자동으로 디지털 인증서를 교환해 사용자를 식별하고 과금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알레고는 이 기술을 업계 통합 규격인 OCPP 2.0.1(Open Charge Point Protocol)을 기반으로 구현했으며 유럽 전역 5000곳 이상의 급속·초급속 충전소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장 가드라 알레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디지털 마찰 요소인 앱이나 카드 없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어 운전자들의 거리 이동과 충전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며 “도시, 고속도로, 해외 어디서든 동일한 보안 기반 원스텝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차량이 플러그 앤 차지를 지원할 경우 충전기와 차량 간 상호 TLS 암호화와 인증서를 통해 자동 인증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는 앱 실행, RFID 카드 태그, 버튼 조작 등이 전혀 필요 없다. 알레고는 이 시스템이 인증된 차량만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과금 오류나 부정 이용 우려가 적다고 강조했다.

마누엘 트로타 알레고 모빌리티 솔루션 책임자는 “새로운 차량 모델과 충전 기술이 등장해도 OCPP 2.0.1 프로토콜이 차량과 충전기 간 호환성을 유지해준다”며 “충전기 소프트웨어는 원격 업데이트와 보안 강화 기능을 포함해 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도입에는 충전기 제조사 알피트로닉, 인증 시스템 업체 허브젝트, 포드자동차 등이 협력했다. 알레고 측은 이 기술이 자사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제휴 네트워크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밝혀 실질적인 유럽 전역 통합 충전 서비스를 예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