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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해군, 다목적 지원선 2척 2030년까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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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해군, 다목적 지원선 2척 2030년까지 도입

HD현대중공업 HDL-13000 포함...핀칸티에리·PT PAL 등 세계 조선소 경쟁
LIMA 25 전시회 STM 부스의 다목적 지원선 미니어처 모델. 사진=네이벌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LIMA 25 전시회 STM 부스의 다목적 지원선 미니어처 모델. 사진=네이벌 뉴스
말레이시아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과 해상운송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다목적 지원선(MRSS) 2척을 도입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네이벌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한국 HD현대중공업의 HDL-13000을 비롯해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인도네시아 PT PAL 등 주요 조선소가 뛰어들었다.

다목적 지원선 사업, 2026~20302척 들여해상 전력 강화 본격화


말레이시아 해군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제13차 국가계획에 따라 다목적 지원선 2척을 먼저 들이고, 2035년에서 2040년 사이에 번째 배도 들일 계획이다. 이 배들은 해상 병력과 장비를 옮기고, 상륙 작전과 인도적 지원, 재난 구호까지 맡는다. 해군 관계자는 최근 랑카위 국제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다목적 지원선의 세부 요구는 여전히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정부 예산이 집행되는 때에 맞춰 공식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MRSS 사업이 남중국해를 사이에 둔 말레이시아의 지리적 특성, 즉 반도와 보르네오섬 두 지역의 신속한 병참 지원과 작전 수행 능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해군이 MRSS로 지역 군사 영향력과 해상 작전 능력을 높이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HD

현대중공업 HDL-13000 등 세계 조선소 3파전현지 기업과 손잡아

이번 사업에는 한국 HD현대중공업이 HDL-13000 설계를 내세웠다. HDL-13000은 길이 130m, 순항 속도 14노트(시속 26㎞), 배수량 1만 톤이 넘는다. 주력 전차 16대와 장갑차 6대, 해병대 수백 명, 헬리콥터 3대까지 실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케말락 마린과 손잡고 HDL-13000을 비롯한 여러 함정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헬리콥터도 함께 알리고 있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산 조르조급 상륙함 개량형을, 인도네시아 PT PAL은 마카사르급 상륙함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세웠다. 핀칸티에리 설계는 길이 143m, 폭 21.5m, 순항 속도 15노트, 승조원 150명과 해병대 400명, 여러 장갑차를 실을 수 있다. PT PAL의 마카사르급은 길이 125m, 폭 22m, 최대 507명과 장갑차 35대를 옮길 수 있다. 각 회사는 말레이시아 현지 조선소·방산기업과 손잡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후속 일정과 업계 평가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오는 10월 공식 입찰을 시작해 2031~2035년 배를 들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RSS 사업을 말레이시아 해군의 해상 전력 강화와 남중국해 작전 능력 높이기의 핵심으로 꼽는다. 방산 전문 매체들은 "HD현대중공업, 핀칸티에리, PT PAL 3개 조선소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MRSS 사업이 말레이시아 해군의 해상운송, 상륙, 재난 구호 등 여러 임무 수행 능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