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재시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생성형 AI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는 우리가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오늘날 수행되고 있는 일부 직무에는 인력이 덜 필요해질 것이고, 대신 다른 유형의 직무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를 회사 전반에 광범위하게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전체 본사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학습하고, 실험하며, 더 분산된 팀 구조에서도 더 많은 일을 수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날 재시 CEO의 발언은 아마존이 최근 수년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와중에 나와 한층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은 지난 2022년 이후 2만7000명 이상을 감원했고, 올해도 여러 차례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아마존은 지난 1월에는 북미 리테일 부문에서 약 200명을 감원했고, 5월에는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에서 약 100명을 감원했다.
아마존은 AI 도입에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로 물류 및 본사 업무에 오랜 기간 자동화를 추진해 왔고 최근에도 AI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시 CEO는 최근 직원 서한을 통해 AI 기반 알렉사+, 쇼핑 도우미, 개발자·기업용 클라우드 도구 등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AI를 적극 실험하고 활용하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3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정규직 및 시간제 직원을 합쳐 약 156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중 약 35만 명은 본사 등의 사무직이며 회사는 내부적으로 이미 AI를 재고 배치와 고객 응대 및 제품 설명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마존뿐만 아니라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 속에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도 속속 인력 감축과 재편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는 최근 직원들에게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신규 인력 요청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 역시 “AI로 대체 가능한 외주 인력 활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개발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최근 “향후 5년 안에 AI가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대체하고, 실업률이 최대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