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군 1만1000명 중 6000명 이상 사상·드론 479대 동시 공격 기술도 습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달 10일 "이 문제는 지금 해결해야 하며, 성능을 높인 수천 대 샤헤드 드론과 탄도 미사일이 서울과 도쿄를 위협하게 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은 "러시아가 북한의 한반도 샤헤드 드론 제조 기지 건설을 돕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샤헤드 드론은 이란이 설계한 폭발물 드론으로 2022년 2월 러시아가 시작한 전면전 초기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너뜨렸다. 게란 드론이라고도 하는 이 무인 항공기는 느리게 움직이나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찾아내기 어렵다. 목표물에 접근할 때 내는 낮고 독특한 윙윙거리는 소리로 유명하다. 키예프는 모스크바가 이번 달 초 하룻밤 사이에 샤헤드를 포함한 479대 무인항공기를 우크라이나에 쏘아댔다고 밝혔다.
◇ 북한 KN-23 미사일 정밀도 크게 향상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는 화성-11형(KN-23) 단거리 탄도 미사일 성능이 실전을 통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다노프 중장은 "올해 중반 화성-11형은 완전히 다른 미사일이며 훨씬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헨리 L. 스팀슨 센터 객원 연구원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비통제센터 전 소장인 윌리엄 알베르케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KN-23이 러시아 SS-26 탄도 미사일과 비슷해 러시아가 북한 설계 단점을 빠르게 고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초기 KN-23이 매우 믿을 수 없어 목표물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기술 지원으로 정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봤다. 알베르케는 "만약 북한 미사일이 더 정확하고 뛰어나다면, 그것은 남한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주로 무기와 탄약을 만드는 북한 공장 일부가 "최대 용량"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알베르케는 "방공망은 발사대에 있는 요격 미사일보다 요격해야 할 목표물이 더 많을 경우 들어오는 위협 숫자에 압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실전 경험으로 북한군 역량 강화
북한은 지난해 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 병력을 보내 우크라이나군과 맞섰다. 영국군 정보국은 이번 달 북한군이 6000명 이상 죽거나 다쳤으나 일부 제한된 증원군으로 보충했다고 내놓았다.
랜드 싱크탱크 유럽 지부 제이콥 파라킬라스 국방 전략정책 연구 책임자는 "한국군 상대적 전투 경험 부족은 특히 북한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잘 갖춘 재래식 적과 싸우는 뜻 있는 경험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킹스 칼리지 런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이 쌓고 있는 전투 경험과 기술 전문성이 한국에 새로운 도전을 내밀고 있다"며 "이는 북한 자체 군사력 개발을 빠르게 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6월 상호방위조약을 발표했고, 11월에 서명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전쟁 노력에 병력, 탄약, 미사일 등 세 가지 주요 요소를 보탰다.
한국은 2022년 말 드론 5대가 남한에 들어온 뒤 2023년 9월 드론 중심 사령부를 만들었다. 한국군은 당시 드론 중 하나가 서울 대통령실 주변 비행 금지 구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알베르케는 "한국이 지금 당장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대응 체계를 갖추고 민간 업체와 협력하는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연구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도발 대비에 그리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한국은 여전히 북한에 견줘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미국 지원도 있어 러시아가 기술 개발 면에서 따라올 수 없다"고 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