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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쓰는 전기, 얼마나 될까... "자동차 연비처럼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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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쓰는 전기, 얼마나 될까... "자동차 연비처럼 알려야 한다"

AI 트래픽 84% 환경정보 없이 돌아가, 전력 소비량 스위스 연간 사용량과 맞먹어
전문가 "기업 투명성과 정부 규제 필요" 강조
도쿄 남부 요코하마에서 도쿄 전력(TEPCO)의 고호쿠 변전소로 이어지는 송전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남부 요코하마에서 도쿄 전력(TEPCO)의 고호쿠 변전소로 이어지는 송전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AI가 얼마나 많은 전기를 쓰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주요 AI 기업이 환경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전력 소비량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55월 기준 대규모 언어 모델 트래픽의 84%가 환경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AI 모델에서 나왔다.

허깅페이스 기후 책임자 사샤 루치오니 박사는 "자동차를 살 때 연비를 알 수 있지만, AI 도구를 쓸 때는 효율성 지표조차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AI가 쓰는 전력 소비량은 질문의 복잡성, 컴퓨터 성능, 사용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없다.

지난 20(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 보도에 따르면, 언론에서 흔히 보는 AI 전력 소비 수치는 실제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GPT 질문 한 번이 구글 검색보다 10배 더 많은 전기를 쓴다"는 말은 2023년 알파벳 존 헤네시 회장이 한 말에서 나왔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치는 아니다. AI가 답을 만들 때 쓰는 전력은 질문의 복잡성과 컴퓨터 성능에 따라 크게 다르다.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없어 비교도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이 2024년 전 세계 전력의 1.5%를 차지했으나,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암스테르담 자유대 환경학 박사과정생 알렉스 드 브리스-가오의 연구에 따르면, 2025AI가 쓰는 전력은 연간 82테라와트시(TWh), 이는 스위스 한 나라가 일 년 동안 쓰는 전력과 맞먹는다. 특히 AI가 답을 만드는 과정이 전체 전력 소비의 80%에서 9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AI 전력 소비량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술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루치오니 박사는 "AI가 쓰는 전력 효율을 규제하는 것은 기후 위기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AI 전력 소비량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술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IEA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AI가 에너지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려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쓰는 전력이 늘면 소비자에게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부담될 수 있다. 실제로 AI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AI 기업이 전기를 덜 쓰는 모델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려면, 전력 소비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AI 전력 소비량 공개와 관련된 규제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AI가 쓰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자동차 연비처럼 효율 지표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AI가 쓰는 전력 소비량이 늘면서, 소비자에게 전기 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업이 전기를 덜 쓰는 모델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려면, 전력 소비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전력 소비량 공개와 관련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AI가 쓰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자동차 연비처럼 효율 지표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