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이르면 7월부터 인도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3에서 생산한 모델Y 차량이 이미 인도로 선적되고 있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지난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회동한 이후 10년 가까이 논의돼온 사안으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양측의 합의가 급물살을 타며 성사됐다.
테슬라라티는 이번에 인도로 선적된 차량이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이라고 전했으며 독일 베를린 공장이 아닌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량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테슬라가 슈퍼차저(초급속 충전소) 구축을 비롯해 차량 소유자 대상의 애프터마켓 부품, 굿즈 공급망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은 미국, 중국, 네덜란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인도는 해외 완성차에 대해 최대 110%에 달하는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해왔으나 최근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이를 15% 수준으로 인하한 바 있다. 다만 일정 수준의 현지 투자와 판매 목표를 충족해야 감세 혜택이 적용된다.
테슬라라티는 이같은 정책 변화와 함께 지난 2월 미국에서 다시 이뤄진 머스크 CEO와 모디 총리의 회동이 이번 진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400만대를 넘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지난해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2%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번 진출을 통해 인도 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선도하, 중장기적으로 현지 공장 설립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