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종교 중국화' 촉구 이어 경고… 달라이 라마 후계자 선정 앞두고 '긴장 고조'
'사회주의 핵심 가치' 강조하며 교리·관리·의례 등 '중국 특색' 발전 촉구
'사회주의 핵심 가치' 강조하며 교리·관리·의례 등 '중국 특색' 발전 촉구

이번 경고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이달 초 판첸 라마와의 회담에서 '종교의 중국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 일련의 유사한 발언들에 이은 것이다.
판첸 라마는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적 지도자로, 현재의 판첸 라마는 달라이 라마가 선택한 후보를 배제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정을 통해 베이징에 의해 선출된 인물이다. 중국 최고 안보 관리인 첸원칭(陳文清)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위원장 또한 이달 초 망명한 달라이 라마의 출생지인 칭하이성을 방문했을 때 '분리주의' 세력을 단호히 진압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지도부의 종교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은 달라이 라마의 90세 생일인 7월 6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달라이 라마는 이미 자신이 중국 밖에서 환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자신의 생일에 후계자를 선택하는 선호하는 방법을 공개할 것임을 암시한 상태이다.
그는 종교가 교리, 관리, 의례, 관습 및 행동 규범에서 점진적으로 "중국 특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이며, "위험과 숨겨진 위험"을 피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 주임은 종교 단체들이 "자주와 자주 관리의 원칙을 견지하고, 종교를 이용한 외국의 침투에 단호히 저항하며,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의식적으로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그는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종교적으로 성취되었으며, 도덕적으로 설득력이 있고, 중요한 시기에 역할을 수행하는" 종교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간지에는 지난 4월 통일전선공작부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이는 중앙조직부장으로 재직하던 스타이펑(石泰峰)과의 전례 없는 인사 교환의 결과였다. 통일전선공작부는 중국 본토 안팎의 비당파 단체 및 개인과의 관계를 담당하는 당 기관으로, 중국 내 종교 단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포함한다.
시진핑 주석은 판첸 라마를 만난 자리에서 "민족 통합, 종교적 화합, 티베트의 안정적인 발전과 진보를 촉진"하는 데 더 큰 기여를 할 것을 독려했다. 그는 "국가와 종교를 사랑하는 티베트 불교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국가와 민족의 단결을 단호하게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한 판첸 라마가 "불교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티베트의 살아있는 부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승려와 재가신도들의 사랑을 받으며, 법을 지키고 계율을 지키는 데 앞장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첸원칭 부주석은 칭하이성 순방 기간 동안 북서부 지역의 정치 및 법률 기관에 "민족 및 종교 문제를 합법적으로 관리하고, 비상 대비를 강화하며, 주요 사건, 중요한 시기 및 민감한 핵심 지점에서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고, 티베트와 관련된 분리주의와의 싸움에서 단호하게 승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인민해방군이 티베트의 무장 봉기를 진압한 이래 인도로 망명 중이다. 중국은 1980년대와 2008년 티베트 소요 사태에 대한 책임이 달라이 라마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중국 지도부의 종교 단속은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선정이라는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종교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