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 지수 2% 급등 24,150...유가 3%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알리바바 2.1%↑, 샤오미 3.7%↑...아시아 증시 전반 상승 랠리
알리바바 2.1%↑, 샤오미 3.7%↑...아시아 증시 전반 상승 랠리

항셍 지수는 24일 현지 정오에 2% 상승한 24,150.76을 기록하며 5월 14일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항셍 기술주 지수는 2.3% 상승했다. 중국 역내 선두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1.1% 상승했고, 상하이 종합 지수는 1%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는 알리바바그룹 홀딩스가 2.1% 상승한 113.10홍콩달러를, 텐센트 홀딩스가 0.8% 상승한 508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차이나 훙차오는 상반기 수익이 1년 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후 6.9% 급등한 17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 오토는 4.7% 상승한 112.70홍콩달러를, 샤오미는 3.7% 상승한 56.90홍콩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3일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한 지 며칠 후인 향후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국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한 후에 이뤄진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아시아 거래시간 동안 3% 이상 하락한 배럴당 66.21달러를 기록했고, 23일엔 8.6%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 현물은 0.6%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 소재 Huichen Asset Management의 펀드매니저인 다이밍은 "중동의 긴장 완화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욕구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시장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의 숙취 중 하나를 제거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비용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특히 "상호 관세"에 대한 90일간의 미-중 휴전이 7월 8일 만료되기 전에 이런 긍정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미국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주말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관세 마감 시한이 만료되는 시기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아시아 시장도 모두 상승 거래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1.1%,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7%,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0.9% 상승했다.
이번 상승 랠리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시적으로나마 완화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이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을 우려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이 지역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휴전 소식은 이런 공급 차질 우려를 크게 덜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져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 금리 인하 여지가 확대될 수 있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구조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든 긴장이 재고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7월 8일 관세 휴전 만료를 앞두고 양국 간 협상 진전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 동향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투자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일시적 완화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구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