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처리량 260만TEU로 60% 늘려... 스페인 최대 컨테이너항 위상 공고히
최원혁 대표 '세계 기반 시설 내재화' 전략 가속… 환적망 주도권 확보 나서
최원혁 대표 '세계 기반 시설 내재화' 전략 가속… 환적망 주도권 확보 나서

지난 25일(현지시각) 엘 에스트레초 디지털에 따르면 이번 확장 사업은 알헤시라스만 항만 '이슬라 베르데 외곽' 부두의 B구역에서 이뤄진다. TTIA는 전체 35만 제곱미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30.5헥타르(ha) 터를 써서 부두를 짓는다. 이를 통해 24,000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접안 능력을 키우고 늘어나는 물동량에 미리 대비한다.
확장 공사에는 최신 컨테이너 하역 장비를 새로 들이고, 대형 선박 전용 접안 시설과 야적장, 철도 연결망, 에너지 공급망, 디지털 기반 시설을 함께 갖추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TTIA는 남유럽에서 처음으로 반자동화 체계를 갖춘 곳으로, 이미 최신 하역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 최원혁號 HMM, '기반 시설 내재화'로 승부수
알헤시라스만 항만청(APBA) 역시 이번 사업에 기대를 나타내며 적극 돕고 있다. 헤라르도 란달루세 APBA 청장은 지난 18일 "HMM의 새로운 경영진, 실무팀과 서울에서 만나 부두 확장 사업을 논의했다"며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헤시라스항은 스페인에서 가장 크고 유럽에서 4~5번째 안에 드는 컨테이너항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미주 대륙을 잇는 중요한 환적항이다.
◇ 단계별 공사로 운영 공백 최소화… 경쟁력 강화
TTIA는 몇 주 안에 항만청 이사회에 공식 확장 신청서를 내고, 올해 안에 부지 사용 허가와 환경, 도시 계획 같은 인허가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HMM은 부두 운영 중단을 줄이기 위해 공사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완공 전이라도 새로 지은 곳부터 운영을 시작해 처리 능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HMM은 세계 해운동맹 'Premire Alliance' 안에서 자리를 다지고, 유럽-아프리카-미주 환적망의 주도권을 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육상전원공급설비(AMP) 같은 친환경 설비를 갖춰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에 맞추고, 발렌시아, 로테르담 같은 유럽 다른 주요 항만과의 중심지 경쟁에서 앞서 나갈 동력을 얻게 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