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암람 등 핵심 부품 사용권 문제…KAI·록히드마틴·폴란드 3자 협의도 난항
먼저 보낸 전투기도 운용 차질…폴란드 공군 현대화 계획에 '경고등'
먼저 보낸 전투기도 운용 차질…폴란드 공군 현대화 계획에 '경고등'

폴란드는 2020년대 초부터 공군력 현대화에 힘써왔다. 우크라이나에 MiG-29 전투기를 보내면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고자 KAI와 FA-50 도입 계약을 맺었다. 먼저 우리 공군이 쓰던 F/A-50 '갭 필러(Gap Filler)' 12대를 넘겨받았고, 성능을 높인 FA-50PL 36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폴란드가 FA-50을 선택한 까닭은 기존에 운용하던 F-16 전투기와 항공전자 시스템, 조종석 구조, 지상 지원 장비 등이 비슷해 호환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F-16 조종사 훈련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 먼저 받은 F/A-50 GF 기종도 '삐걱'
◇ 핵심은 美 수출 승인…GPS·미사일 통합 지연
성능을 높인 FA-50PL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사업 주체인 폴란드 군비청과 KAI, 록히드 마틴 간의 협상도 순탄치 않다. 폴란드 공군이 요구하는 무기와 생존 장비를 다는 문제를 두고 특허와 기술 사용권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산 GPS와 핵심 무장 시스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늦어지면서 사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을 다는 문제도 미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AI와 록히드 마틴이 파리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넓히는 계약을 맺었지만, FA-50PL에 대한 뚜렷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FA-50PL 사업 지연은 폴란드 공군의 현대화와 전력 공백을 메우는 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