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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대미 와규 수출 2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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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대미 와규 수출 20% 급감

4월 대미 수출 6억8천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
유럽·중동 신시장 개척하며 수출 다각화 전략 추진
일본항공(Japan Airlines)은 도쿄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하여 승객의 와규 구매에 대한 수출 검역 절차를 처리한다. 사진=일본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일본항공(Japan Airlines)은 도쿄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하여 승객의 와규 구매에 대한 수출 검역 절차를 처리한다. 사진=일본항공
일본의 와규 수출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생산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4월 일본의 대미 와규 수출액은 6억8345만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산 쇠고기에 대한 미국 관세율은 기존 26.4%에서 36.4%로 상승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2024년 일본 와규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2024년 일본의 전체 쇠고기 수출액은 648억 엔(4억46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해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와규 전문 육류 도매업체 니이치쿠의 우에무라 고이치 이사는 "관세의 영향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인구가 많고 소득이 높은 미국에서는 높은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와규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와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고급 A5 등급 와규 지육의 도쿄 도매가는 6월 현재 킬로그램당 약 2400엔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6~2018년 정점(2800엔)보다 낮고, 시장 가격이 상승하기 전인 2015년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일본의 인구 감소가 매출을 침식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닭고기 등 더 저렴한 육류를 선택하면서 와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유럽과 중동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육류 가공회사 이와치쿠는 2024년 4월 인증을 받은 후 도호쿠 지역에서 유럽연합으로 수출하는 최초 업체가 됐다. SE 미트 미야자키는 2024년부터 할랄 인증 육류 가공 공장을 가동해 1월부터 카타르에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등심 등 인기 부위가 수출량의 50%, 가치 기준 60%를 차지하지만, 전체 고기의 10%에 불과해, 일부 업체들은 허벅지·배 등 다른 부위를 포함한 세트 상품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바라키현은 5~6월 캐나다 유통업체를 초청해 경매와 도축 과정을 소개하는 투어를 최초로 개최했다. 각 부위의 특성을 이해시켜 전체 세트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JA 젠노 미트 푸즈와 협력해 승객들의 와규 구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출시한 '와규 수브니어 서비스'를 통해 하네다·나리타 공항에서 미국·싱가포르행 승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소고기를 판매하고 수출 검역 절차를 대행하고 있다.

다만 생산자들은 수출 증가의 혜택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도치와카이 요코오 미츠히로 회장은 "생산자들은 경매 후 지육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할 수 없어 수출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유통 경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