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격 약속 제조업체는 면제, 마르텔·레미마틸 등 혜택
EU 전기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 코냑 수출 70% 급감
EU 전기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 코냑 수출 70% 급감

발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소유의 마르텔 앤 코와 레미 쿠앵트뢰의 레미 마틴을 포함해 최저 가격 약속을 한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약속을 위반하지 않는 한 더 높은 관세율을 면제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처음 시작된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조사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은 프랑스산 코냑이다.
프랑스 코냑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부과된 수입 관세를 둘러싼 브뤼셀과 베이징 간의 광범위한 무역 분쟁에서 부수적 피해라고 불평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증류주 시장인 중국으로의 월간 코냑 수출량은 무역 분쟁으로 인해 70%까지 감소했다고 업계 단체인 BNIC(프랑스 국가 코냑 산업위원회) 데이터가 밝혔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코냑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최소 수입 가격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중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 관세와 관련하여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관세 부과는 EU의 중국 전기차 관세에 대한 명백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EU는 중국이 전기차 업계에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5.3%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EU산 브랜디에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코냑 소비 시장 중 하나로, 이번 관세 부과로 프랑스 코냑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헤네시, 마르텔, 레미 마틴, 까뮤 등 주요 코냑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저 가격을 약속한 제조업체들에는 관세 면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이 완전한 시장 차단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소식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최대 코냑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둔화된 브랜디 증류업자들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과 EU 간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프랑스 코냑 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코냑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지속될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미·중 무역 분쟁에 이어 중국과 EU 간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양측 모두 상대방의 핵심 산업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하면서 무역 분쟁이 확산하고 있다.
앞으로 EU와 중국이 전기차 관세 문제를 둘러싼 협상에서 어떤 진전을 보일지, 그리고 이것이 브랜디 관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