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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1조3600억 원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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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1조3600억 원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혁신 가속

프랑스·독일·스웨덴·폴란드 대형 공장 지원...온실가스 감축과 경쟁력 강화 기대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8억 5,200만 유로(약 1조 3,600억 원)를 투자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8억 5,200만 유로(약 1조 3,600억 원)를 투자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혁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85200만 유로(13600억 원)를 투자한다.

최근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EU 배출권 거래제(EU ETS) 수익을 활용해 프랑스, 독일, 스웨덴, 폴란드에 있는 6개 전기차 배터리 셀 제조 프로젝트에 혁신기금(Innovation Fund)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고 브뤼셀 공보관(퓨버페어즈브럭셀러스, pubaffairsbruxelles)이 지난 4일 전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이번 투자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온실가스 감축과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조 기술과 공정 도입을 통해 유럽 내 배터리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청정기술 개발과 산업 리더십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6개 대형 공장 선정...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포함


이번에 선정된 6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에서는 오터모티브 셀즈 컴퍼니(Automotive Cells Company, ACC)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나라의 버커(Verkor)AGATH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중점을 둔 첨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독일에서는 셀포스 그룹(Cellforce Group)CF3_at_Scale 프로젝트로 고성능 배터리 셀 제조 공정을 넓히고 있다. 또 다른 독일 기업인 리클란체(Leclanche)는 빌스타트(Willstatt) 지역에 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장인 WGF2G를 건설한다.

스웨덴에서는 노보 에너지(NOVO Energy)가 노보 원(NOVO One)이라는 대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폴란드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inEU 프로젝트를 통해 46기통 배터리 셀을 생산하며, 미래 전기차 시장의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2030년 이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자본과 운영 비용 전반에 걸쳐 지원을 받는다. 각 프로젝트는 이정표 달성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며, 일부 자금은 투자 단계에서 미리 지급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이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국제 경쟁력 높이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56GWh 생산 목표...온실가스 9100t 감축 기대


유럽집행위원회는 6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해마다 약 5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내 전기차 시장 확대와 친환경 이동수단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 운영 첫 10년 동안 약 9100t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혁신기금 배터리 지원에는 8개국에서 14개 제안서가 접수됐고, 13개가 자격 기준을 충족했다. 최종 선정된 6개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감축 가능성, 운영·재무·기술 성숙도, 복제 가능성, 공급망 안정성, 비용 효율성 등 7가지 기준에 따라 독립 전문가 평가를 거쳤다.

유럽집행위원회는 2021년 이후 혁신기금을 통해 약 120억 유로(192600억 원) 예산으로 200개 넘는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이번 배터리 지원도 최대 30억 유로(481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통해 유럽 배터리 가치사슬 강화와 공급망 취약점 해소를 목표로 한다.

◇ 후속 절차와 업계 반응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올해 3분기 중 유럽 기후·인프라·환경 집행청(CINEA)과 보조금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자립과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유망 프로젝트들은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에서 추가 개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연합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혁신, 온실가스 감축, 국제 공급망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