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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123억 달러 에어버스 계약으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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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123억 달러 에어버스 계약으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 도약

A321XLR 70대 구매로 유럽·미주 진출, 승객 1억5000만 명 목표
PN17 부실 탈출 후 채권시장 진입 준비로 자금조달 다각화
에어아시아 비행기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어아시아 비행기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가 에어버스로부터 A321XLR 항공기 70대를 122억 5000만 달러에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 LCC를 넘어 글로벌 저비용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에어아시아의 야심 찬 전략이라고 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에어아시아 공동 창립자이자 캐피털 A 그룹 CEO인 토니 페르난데스는 파리에서 가상으로 진행된 발표에서 "아시아에서 저가 여행을 개척한 우리가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에어아시아는 세계 최초의 저가 네트워크 항공사가 되기 위한 혁신적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에는 50대의 확정 주문과 20대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에어아시아를 A321XLR 최대 운항사 중 하나로 만들 예정이다. A321XLR은 구성에 따라 최대 9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A321LR 모델은 7시간 항속거리를 제공해 에어아시아의 좁은 동체 항공기가 유럽, 중동, 미주 등 새로운 장거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페르난데스 CEO는 "에어아시아를 시작했을 때는 비행시간이 4시간으로 제한됐지만, 이제 좁은 동체 제트기로 새로운 노선을 시작할 때 훨씬 적은 위험을 감수하며 더 큰 항공기가 경제적으로 서비스할 수 없는 2차 목적지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낭이나 발리 같은 곳에서 인도나 중국 도시까지 직항 연결이 가능해져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는 쿠알라룸푸르와 방콕을 주요 허브로 포지셔닝하여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어아시아는 255대 항공기(좁은 동체 227대, 넓은 동체 28대)로 143개 목적지를 운항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175개 목적지로 확장하고, 10년 내 총 항공기를 500대 이상으로 늘려 2030년까지 승객 수를 현재 7000만 명에서 1억 5000만 명으로 두 배 증가시킨다는 목표다.

에어버스 상업용 항공기 CEO 크리스티안 쉐러는 "새로운 항공기가 에어아시아의 보다 효율적인 다중 항공기 전략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수요에 맞는 용량 조정과 연료 소비 절감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성장 모델을 지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321XLR은 A321neo 대비 좌석당 연료 소모량이 최대 20% 낮아 배출가스 감축과 운영 효율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캐피털 A가 팬데믹 타격으로 2022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의해 PN17(부실기업) 분류를 받은 후 재무 회복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PN17 규정은 재정 곤란 기업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정해진 기간 내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가 캐피털 A의 정상화 계획을 승인하면서 부실 상태 탈출 궤도에 올랐다.

페르난데스 CEO는 자금조달 우려에 대해 "에어아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등급을 받고 있으며 채권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까지 첫 채권 발행을 희망하며, 수출신용기관 시장과 자본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또한 "초기에는 모든 항공기를 완전 구매했지만, 금리와 임대 자본 상황을 재평가하여 운영리스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조달 전략의 다각화 방침을 시사했다.

이번 계약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프랑스 방문 기간 중 발표됐다. 별도로 국영 말레이시아항공의 모회사인 말레이시아 에비에이션 그룹도 5일 에어버스 A330neo 광폭동체 항공기 20대 추가 구매를 발표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