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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번스타인 "올 하반기 주식 투자 늘려라"...관세 충격 일회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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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번스타인 "올 하반기 주식 투자 늘려라"...관세 충격 일회성 전망

미국·일본·유럽 주식 선호, 신흥국은 중립...경제 확장세 지속 전망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이 올해 하반기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보고, 세계 경제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이 지난 5(현지시각) 발표한 멀티에셋 중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2025년 중반 이후에도 확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어느 정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무역정책 변화가 시장에 도전을 제기했지만, 세계 경제는 미국의 일부 둔화에도 여전히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가계소비가 상반기 다소 둔화됐으나, 견조한 실질임금 상승과 지속된 일자리 창출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소비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관세 충격에 기업 이익 전망 내림 조정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기업 이익 전망치가 수입업체들이 광범위한 관세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경기순환주와 상품 부문이 가장 급격한 하락 조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처음 발표됐을 때 급격히 하락했던 가계와 기업 심리는 전망이 정리되면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최저치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국의 최근 무역정책이 재정 기조를 더욱 긴축으로 만들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관세를 세금의 한 형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의 조항을 고려할 때 관세로 인한 재정 이득이 대부분 상쇄돼 올해 10월부터 미국 재정 적자 궤도가 관세 이전 경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선진국 주식 비중 늘리기·신흥국 중립 권고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투자 전략과 관련해 선진국 주식 비중을 늘리며 미국, 일본, 유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소비자 지출이 꾸준하고 기술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가계지출 패턴이 개선되고 있으며 국방과 인프라에 대한 재정 지출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캐나다와 영국 같이 원자재에 많이 노출된 시장의 경우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흥국 주식에서는 중국의 장기 성장 전망과 제조업에서 너무 많이 생산하는 문제로 인한 기업 이익 압박을 감안할 때 중립 자세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신용과 금리 위험에서는 중립 견해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하이일드 신용과 주식 배분 간의 균형을 넓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용이 관세에 대한 심리 개선으로 상승세를 펼쳤지만, 스프레드는 하락세를 보이며 장기 중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은 점차 누그러지고 있지만, 관세 인상의 완전한 파급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시장의 3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2.5%이며, 미국과 캐나다, EU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관세 영향이 예상대로 일회성으로 판명되면 이익성장률이 과거 경기순환 중반 평균을 향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환경에서 멀티에셋 투자자들이 선별된 다각화 기회를 추구할 때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