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24명 구성원, 당 조정 기관 표준화 규칙 검토
승계 계획 vs 우선순위 재조정 두 가지 해석 엇갈려
승계 계획 vs 우선순위 재조정 두 가지 해석 엇갈려

24명으로 구성된 당 최고위급 기구인 정치국은 다양한 '당 조정 기관'에 적용되는 새로운 규칙을 검토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기관은 특정 영역에서 기관 간 정책을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으로, 당의 '중앙위원회'와 '당지도그룹'을 지칭한다. 이들 기관 다수는 시 주석의 재임 기간 동안 설립되거나 권력이 확대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치국 회의는 이들 기관이 "주요 사안에 대한 계획, 논의 및 점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규정은 상부의 정책 조정 및 검토 과정을 표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시 주석이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대리인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위임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카고대학 달리 양 교수는 "새로운 조치는 운영에 더 많은 규칙성을 가져오기 위해 규정과 법률을 통해 통치 절차를 공식화하고 제도화하려는 시 주석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2012년 이후 베이징은 수십 년 된 당 조정 기구를 되살리고 새로운 당 기구를 설립했으며, 정부 기관 전체를 이 기구에 흡수했다. 이들 기구는 대부분 시 주석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당의 포괄적 리더십 강화"라는 시 주석의 슬로건과 일치해 주요 정책 영역에 대한 당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 문제, 국가 안보, 주요 개혁,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정책 영역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새로운 단체는 '지도적 소그룹'으로 설립된 후, 더 중요한 위원회는 '중앙위원회'로 격상됐다.
2023년 이후 당 그룹은 시 주석의 대리인들 사이에서 권력을 공유하는 수단이 됐다. 2023년 3월 설립된 중앙금융위원회와 중앙과학기술위원회는 각각 리창 총리와 딩 쉐샹 부총리가 이끌고 있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차이치는 사이버 보안과 인터넷을 감독하는 당의 중앙 사이버공간 사무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시 주석은 일부 외교 기능도 위임했다. 그는 일요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작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는 신흥국 그룹 지도자들의 모임에 첫 번째 불참이다. 리창 총리가 중국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다.
익명의 중국 정치 분석가는 이들 당 기구에 대한 규정이 시 주석의 은퇴를 준비하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은 권력 이양의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기관을 규제하기 위해 규칙이 설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전국 당 대회는 시 주석의 현재 당 지도자 임기가 끝나는 2027년에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관측통들은 최신 규정이 시 주석의 은퇴 준비라는 생각을 일축하고, 대신 중국 지도자가 단계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닐 토마스는 "이는 시 주석의 은퇴를 준비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전략적 우선순위를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것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