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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OL-ONGC, 3억 7000만 달러 규모 에탄 운반선 2척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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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OL-ONGC, 3억 7000만 달러 규모 에탄 운반선 2척 신조

삼성중공업· HD현대 조선 수주 확대
인도 OPaL용 연 80만 t 에탄 수송...MOL, 세계 VLEC 선단 14척 확보
초대형 에탄 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초대형 에탄 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최근 일본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Mitsui OSK Lines, MOL)이 인도 국영 석유기업 ONGC(Oil and Natural Gas Corporation)와 함께 초대형 에탄 운반선(Very Large Ethane Carrier, VLEC) 2척을 새로 짓기로 했다고 7(현지시각) 스플래시247(splash247)에서 보도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ONGC가 구자라트주 다헤지에 있는 석유화학 자회사 OPaL(ONGC Petro additions Ltd)에 해마다 80t의 수입 에탄을 안정적으로 들여오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본격적인 운송은 20285월부터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이 계약이 인도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 다변화와 공급망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MOL-ONGC, 합작회사로 에탄 운반선 신조...삼성중공업· HD현대 수주 확대

MOLONGC는 합작회사를 세워 VLEC 2척을 건조하고 운영한다. ONGC는 최소 26%의 지분을 갖고,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다. 나머지 지분은 MOL이 가진다. 총 투자금액은 약 37000만 달러(5054억 원)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짓는 VLEC 2척은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MOL은 최근 삼성중공업에 10만 입방미터급 VLEC 2척을 추가로 맡겨 2028년 초 인도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MOL이 맡긴 VLEC는 모두 5척이 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도 MOLVLEC 3척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선박들은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와의 장기 임대 계약에 따라 2027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MOL, 세계 VLEC 선단 14척 확보...아시아 에탄 운송 시장 주도

MOL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사업에 나선 뒤, 에탄 운송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번 ONGC와의 합작 신조 계약을 포함해 MOL이 관리·운영하는 VLEC는 전 세계 약 90척 가운데 14척에 이른다. MOL은 태국 시암 시멘트 그룹(SCG) 자회사인 SCG 케미칼과의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에탄 운송 사업을 넓히고 있다.

에탄은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료 생산에 꼭 필요한 가스다. 업계에서는 이번 MOL-ONGC 협력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확대가 세계 에탄 공급망 안정화와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높이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