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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국, 美 관세 유예 8월 임박 앞두고 협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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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국, 美 관세 유예 8월 임박 앞두고 협상 본격화

한국과 일본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과 일본 국기. 사진=로이터

아시아의 주요 경제강국인 한국과 일본이 다음달 본격 시행 예정인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앞서 관세 완화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자국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8일 발표된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양국은 관세 영향 완화를 위해 3주간 협상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로이터는 이러한 일정이 “무역 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수출 협상 책임자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40분 통화하며 적극적인 교섭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아카자와는 일본 내 정치권과 농업계의 강한 반대 탓에 “농업 분야를 희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역시 향후 몇 주간을 집중 협상 기간으로 정하고 “상호 호혜적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다음달 1일 발효지만 협상을 원하면 문 열어놓겠다”며 일정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관세 발표 이후에도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지만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상승했다.

스위스 율리우스베어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콜은 “고율 관세 위협은 미국 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유럽은 대외 무역 압박을 상쇄하기 위해 내수를 자극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예일대 산하 연구기관 예일예산연구소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기존 15.8%에서 17.6%로 상승했으며 이는 1934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인상 조치가 미국 관세율에 1.4%포인트를 추가한다”고 예측했다.

한편, 유럽연합(EU)도 미국과 8월 1일 이전 협상을 통해 무역균형 회복과 주요 수출 산업에 대한 관세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랄스 클링베일 독일 재무부 장관은 8일 “공정한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EU는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U 소식통은 미국과 항공기·의약기기·주류 등에 대해 최소 10% 관세 인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