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필리핀 수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필리핀 정부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필리핀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포함한 포괄적 경제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8월 1일부터 필리핀산 수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이에 대응해 내주 미국 측과 직접 협상을 위해 협상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 대사는 같은 날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여전히 협상을 통해 해결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필리핀에 있어 핵심적인 수출 대상국이다. 올해 1~5월 기준으로 필리핀 전체 수출의 약 16%가 미국으로 향했다. 필리핀 무역산업부에 따르면 2024년 미국과의 상품 교역 규모는 약 235억달러(약 41조9575억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미국의 필리핀 수입은 142억달러(약 25조3465억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으며 필리핀의 대미 무역수지는 49억달러(약 8조7480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1.8% 확대됐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이번 20% 관세율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필리핀으로서는 경쟁력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경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개혁과 교역 다변화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장관은 “필리핀은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을 확대해 시장을 다변화하고 필리핀 제품의 수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