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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들, 젠슨 황에 “중국 방문 중 수출통제 회피 기업 만나지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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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들, 젠슨 황에 “중국 방문 중 수출통제 회피 기업 만나지 말라” 경고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사의 차세대 반도체 ‘베라 루빈’ 칩이 탑재될 미국 슈퍼컴퓨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사의 차세대 반도체 ‘베라 루빈’ 칩이 탑재될 미국 슈퍼컴퓨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를 일부 완화한 가운데 초당적 성향의 미 상원의원들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경고장을 보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황 CEO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중국 방문이 중국 군이나 정보기관과 협력하는 기업들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통제를 회피하려는 기업들과는 일절 만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 정부의 수출 제한 목록에 오른 기업이나 단체와의 접촉도 피하라고 요구했다. 황 CEO는 12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 “中과의 접촉, 수출통제 틈새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 우려”

두 의원은 서한에서 “이번 방중이 수출통제의 허점을 논의하는 자리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중국군 현대화에 활용될 수 있는 AI 칩의 수출을 미국이 막고 있는 것은 초당적 합의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상하이 연구소 설립도 중국의 AI·반도체 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중국 당국과 협력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술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 확대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미국 기술이 글로벌 기준이 되는 것이 미국의 승리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장 중 하나”라며 “AI 소프트웨어는 미국 기술 위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야 하며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밝혔다.

◇ 中 수출용 ‘블랙웰’ 저가 모델도 계획…미 의회 압박 거세져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사 AI 반도체 블랙웰의 저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5월 밝혔다. 앞서 황 CEO는 같은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출 규제 완화 조치를 두둔하며 “기존 규제는 실패한 접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 CEO는 “수출 통제에 맞춰 설계한 AI 칩에 대해 미국 정부가 4월 추가 제한을 가하면서 회사는 150억 달러(약 20조49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 의회에서는 AI 칩 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실제 사용처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로이터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고 중국군 및 정보기관을 지원해왔다는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지난달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