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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집트, 중동 위기 해결 위해 관계 강화…美와 경쟁 속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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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집트, 중동 위기 해결 위해 관계 강화…美와 경쟁 속 영향력 확대

리창 총리 카이로 방문, 시시 대통령과 일대일로 협력 심화 합의
가자 분쟁·이란 핵 프로그램 등 중동 위기 해결 위한 외교 협력 강화
리창(李庬麫) 중국 총리가 7월 9일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 시시(Abdel-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가운데), 모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총리와 함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리창(李庬麫) 중국 총리가 7월 9일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 시시(Abdel-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가운데), 모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총리와 함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과 이집트가 중동 위기 해결을 위해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 속에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1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9일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리창 중국 총리는 중국과 이집트 간의 긴밀한 무역과 문화 교류의 토대를 마련한 수백 년 된 연결 고리인 고대 실크로드의 지속적인 유산을 회상했다.

중국이 야심 찬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실크로드를 재건하고 이집트의 인프라와 다양한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끌어들임에 따라 이러한 연결은 이제 번창하고 있다.

이집트에 있는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고층 건물을 짓고, 이집트 최초의 전기 경전철을 건설했으며, 이집트의 전력망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리 총리는 10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무역, 금융, 제조, 재생 에너지, 기술 및 문화 교류 분야에서 일대일로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리 총리는 또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집트 전역에서 중국의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카이로 동쪽의 신행정수도 중앙 비즈니스 지구(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아이코닉 타워)와 수에즈 운하 경제 구역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다.

이집트의 전략적 중요성은 지중해와 홍해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해상 경로인 수에즈 운하로, 세계 무역, 특히 중국과 유럽 및 아프리카와의 무역에서 중요한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시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환영하면서 채무 스왑에 대한 관심과 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및 관광에 대한 투자 증가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집트 경제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동의 교차로에 있는 이집트의 중요한 위치를 활용하여 무역을 촉진하고 안보를 개선하며 지역 핫스팟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일대일로 계획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자 분쟁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과 같은 중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 총리의 카이로 방문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활동에 대한 이집트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고,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재정착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카이로는 이 제안을 이집트의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자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대한 파괴적인 타격이라고 간주하며 단호히 거부했다. 이러한 입장은 중국이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영토로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이주시키는 것을 일관되게 거부해온 것과 일치한다.

리 총리는 중국이 이집트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가자지구의 조기 휴전을 촉진"하고,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원조 전달을 보장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포괄적인 해결책을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엑서터 대학의 안드레아 기셀리는 "아랍 국가들은 미중 경쟁의 맥락에서 중국 외교의 점점 더 중요한 청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푸단대학교 중동연구센터 소장인 쑨더강은 최근 몇 년 동안 확립된 무역 및 투자 관계를 넘어 확대된 주요 발전을 지적했다. 그는 "합동 군사 리허설과 무기 판매와 같은 중국과 이집트의 국방 협력은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