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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에 트럼프 지지층도 ‘의구심’…공화당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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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에 트럼프 지지층도 ‘의구심’…공화당에 경고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이 자칫 공화당 내부 지지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보호무역 기조와 대중국 관세 전략에 대해 자국 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업체 퍼블릭퍼스트가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성인 227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 가운데 절반만이 “중국에 대한 관세가 미국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절반은 관세가 무역 협상력을 해치거나 미국 기업에 부정적이라고 답했거나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 관세 지지하되 가격 인상은 꺼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유권자의 46%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지지하며 물가 상승이 있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32%는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에만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9%, 모르겠다는 답변은 13%였다.

또 트럼프 지지층의 약 4분의 1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더 나은 무역 협정을 맺는 능력을 해친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다. 찬성은 45%,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응답은 44%였다.

트럼프는 다음달 1일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직접 올린 서한을 통해 여러 무역 상대국에 새로운 관세 부과를 통보했다. 그는 “관세를 통해 미국에 큰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입업체가 관세를 부담하고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 경제 부담 현실화되면 지지층 이탈 가능성


실제로 관세로 인해 일부 생활필수품 가격은 이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높은 대형 가전제품 가격은 지난 4월에서 5월 사이 4% 상승했고 신발이나 장난감 등도 관세를 이유로 가격이 인상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훨씬 비판적인 입장이다.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유권자의 86%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의 무역 협상 능력을 해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가운데 47%는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에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의 55%는 “중국과의 협상이 어렵겠지만 트럼프라면 해낼 수 있다”고 응답했고, 18%는 “협상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12%에 불과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