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트레이딩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채권·외환 트레이딩도 기대치 웃돌아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2분기 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4% 감소 전망을 뒤엎은 수치다.
JP모건은 또한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2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FICC(채권·외환·상품) 트레이딩 부문 역시 56억9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52억2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2분기 순이자이익(NII)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JP모건은 연간 기준으로 NII가 약 955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5월 투자자의 날에 제시한 945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NII는 자산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부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 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JP모건의 투자은행 부문 실적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혼선이 기업 실적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첫 단서”라면서 “동시에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전반적인 건전성에 대한 새로운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올해 인수합병(M&A) 거래 활동이 부진하게 시작했지만, 시장 심리가 개선되면서 점차 탄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M&A 자문 부문은 올해 반등 기대가 컸으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많은 기업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시장 회복에 제동이 걸리면서 그동안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20% 상승한 JP모건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0.7%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날 JP모건을 비롯해 웰스파고, 씨티그룹도 실적을 공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및 모건스탠리는 1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