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전통적으로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회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

베선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회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의장 지명 전에 ‘그림자 의장’ 논란이 혼란을 야기하는 가운데 전직 의장이 이사회에 남아 있다면 시장에 매우 혼란스러운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파월이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이미 공식적인 절차가 시작됐다”면서 “연준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유력한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연준 의장직을 제안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의사 결정 과정의 일부”라며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것이고, 그 속도 또한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이 내년 5월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한 자리의 연준 이사직 공석을 채울 전망이다. 이는 애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임기가 내년 1월 종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잠정적인 일정으로는 올해 10월이나 11월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이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금리 인하에 더욱 우호적인 인물을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 그는 또한 지난해 금리 인하 이후 올해 들어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파월 의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반면, 연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인상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수의 연준 위원은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한 뒤 금리 인하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