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 1년만에 또 발작 ... 일본은행 금리 인상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통보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지난 4월 22일 139엔대에서 최근 147엔대까지 반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8월과 같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에 따른 급격한 엔화 강세를 금융시장이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화 강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엔화 강세가 나타났던 배경을 근거로 들며 올해도 유사한 환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초 엔화는 ▲ 완화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 매파적인 일본은행(BOJ) 그리고 ▲ 미국 경기 우려 확대 등이 맞물리며 강세로 돌아선 바 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며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헤지펀드, 와타나베 부인 등이 엔화 매수를 늘리자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올 3분기에 지난해 엔화 급등 때와 비슷한 환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9월 인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이 곧 FOMC에서 완화적인 금리 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BOJ도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5월 일본의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평균 상승률은 3.3%다. BOJ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2%인 점을 고려했을 때 다음 BOJ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에서 물가 전망치가 상향될 수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이미 엔화 강세에 베팅하고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작년 수준의 환율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5일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과 관련된 흐름이 주목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 동향에 주의해 시장 참가자와 대화하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적정한 재정 운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일본 국채 장기물 금리도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가 채권 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투자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이 6개월 만에 최소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상승률이 5월(2.4%)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을 더 키우고 있다. CPI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관세 여파가 실물 경제에서 가시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달래는 데 실패했다.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5일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도쿄 채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때 국채 10년물 금리는 1.595%를 기록했다.10년물 국채뿐만 아니라 20년물, 30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20년물 금리는 199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2.650%를 찍었고, 30년물 금리는 한때 역대 최고인 3.200%까지 올랐다. 2년물, 5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세였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도 여당이 감세를 공약으로 내건 야당과 연정을 확대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재정 지출을 늘리는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한 것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금리 상승이 아니라는 견해가 나온다면서 국채 거래 자제 움직임으로 유동성이 저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교도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물가가 오르고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도 일본 국채 매도를 부추겨 금리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과 관련된 흐름이 주목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 동향에 주의해 시장 참가자와 대화하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적정한 재정 운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기술 대기업이 이번 주부터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오는 23일 장 마감 후 2분기(4∼6월) 실적을 내놓는다.
. 슬라 주가는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 속에 변동성이 큰 양상을 보여왔다. 3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329달러를 기록하며 300달러를 회복한 상태다.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대비 10% 넘게 줄어들며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8만7천대)에도 못 미쳤다.구글은 전 세계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검색 엔진이 AI 챗봇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법무부가 제기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 등의 매각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오는 30일에는 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MS는 최근 주가가 500달러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다. AI 열풍을 주도하며 전년 대비 30%가 넘는 클라우드 애저 성장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에도 애저 성장률이 최대 관심사다.메타는 인간을 뛰어넘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오픈AI를 비롯해 업계 경쟁사로부터 AI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마크 저커버그 CEO는 또 여러 개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에 첫 번째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AI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하루 뒤인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경쟁사보다 AI가 뒤처지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한때 시가총액 1위였지만, 3위로 떨어졌고 엔비디아보다 시총은 1조 달러 이상 적은 수준이다. 애플의 AI에 대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