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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관세 시한 앞두고 5주만에 최고치 랠리...3500달러 다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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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관세 시한 앞두고 5주만에 최고치 랠리...3500달러 다시 겨냥

무역 전쟁·금리 인하 기대·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연준 신뢰도 우려 등에 상승 압력 커져
2013년 6월 5일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조폐국 시설에서 24캐럿 금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3년 6월 5일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조폐국 시설에서 24캐럿 금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모처럼 날아올랐다. 금값은 2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오는 8월1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부각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금 선물은 이날 1.4% 상승한 온스당 340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뉴욕 시장 후반 1.3%가량 상승한 온스당 3394.23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6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했다. 금값은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와 저금리 환경에서 혜택을 받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6%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주일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이 릿지 선물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 거래 이사는 “8월 1일이라는 관세 부과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금값을 확실히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을 인용해 EU가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지자 더욱 광범위한 보복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도 금값을 지지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약 59%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고,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도 금리 인하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

반면, 다른 연준 위원들은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은 연준 전체가 제도로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제롬 파월 의장의 조기 교체설 및 연준 개편 가능성도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D 증권은 최근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기존의 금 숏(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다시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TD 증권의 다니엘 갈리는 보고서에서 “무역 전쟁, 금리 인하 재개, 스태그플레이션 환경 및 중앙은행 신뢰도에 대한 의문 등으로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과 저금리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금값은 올해 연간으로는 25% 넘게 상승했다.

한편,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은 지난달 금 63메트릭톤을 수입해 올해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이날 은 현물 가격은 2.1% 상승한 온스당 38.99달러, 백금은 1.4% 오른 1440.75달러, 팔라듐은 2.1% 상승한 1266.04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