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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자 연봉 '미쳤다'… 보너스만 1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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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자 연봉 '미쳤다'… 보너스만 1억 달러

MS vs 구글, 딥마인드 인재 24명 놓고 '돈 전쟁',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기업 간 인재 쟁탈전 ‘돈 싸움’ 양상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주고 최고의 인재 영입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주고 최고의 인재 영입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간 인공지능(AI) 분야 우위를 잡기 위한 인재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현지시각) 보도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딥마인드 연구 부서에서 20명 이상의 AI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제미니 챗봇의 전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아마르 수브라마냐는 지난 22일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업 부사장 임명을 알렸다. 수브라마냐는 "이곳의 문화는 참신할 정도로 자아가 낮지만, 야망이 넘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채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수브라마냐가 엔지니어링 책임자 소날 굽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아담 사도프스키, 제품 관리자 팀 프랭크를 포함한 다른 딥마인드 직원들과 함께 합류했다고 전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24명의 딥마인드 직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딥마인드 공동창립자 술레이만 영향력


이번 대량 영입의 배경에는 딥마인드 공동창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술레이만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비자 AI 전략을 맡고 있으며, 이는 딥마인드의 또 다른 공동창립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경과 맞서는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술레이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의 직원 대부분을 소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라이선스 확보와 대부분 직원 고용을 위해 65000만 달러(8900억 원)을 지불했다.

술레이만 밑에서 딥마인드의 도미닉 킹과 크리스토퍼 켈리는 새로운 AI 의료 부서를 운영하게 됐다. 이 부서는 복잡한 질병 진단에서 인간 의사보다 4배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AI 의료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하사비스는 과학과 의료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연구를 주도해왔으며, 이 기술을 사용해 생명을 뒷받침하는 단백질의 생물학 비밀을 밝혀낸 공로로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 급격한 임금 상승과 업계 전반 인재 전쟁


수브라마냐와 딥마인드 동료인 마트 벨로소는 지난달 구글을 떠났으며, 이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신생 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구글의 AI 조직 개편을 불러왔다. 최근 법원 서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구글 내부 데이터에서 챗GPT의 월간 사용자 수는 최소 6억 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제미니는 4억 명에 그쳤다.

벨로소는 인공 일반 지능 개발을 위한 새로운 '초지능' 팀을 구성하려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움직임에 합류했다. 시가총액 18000억 달러(24867000억 원) 규모의 메타는 지난달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150억 달러(207200억 원)을 투자하고 공동창립자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해 이러한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 그룹들의 최고 AI 연구원과 엔지니어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전반에 급격한 임금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메타 회장 마크 저커버그가 1억 달러(1381억 원)의 가입 보너스를 약속하며 개발자를 유인하는 '용병' 행동을 부추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문제에 가까운 한 관계자는 딥마인드의 이직률이 업계 평균보다 낮으며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비슷한 수의 연구원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경쟁 연구소 출신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포함해 세계 최고의 AI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