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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3% 이상 급등·1년 만에 최고치 기록..."무역협정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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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3% 이상 급등·1년 만에 최고치 기록..."무역협정 안도감"

닛케이 1300포인트 상승, 자동차주 급등으로 시장 열기 고조
이시바 사임설에 엔화 약세까지 겹쳐 투자 심리 개선
도쿄 증권거래소(TSE) 직원들이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증권거래소(TSE) 직원들이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증시가 23일 3% 이상 급등하며 1년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나타내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주식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440포인트 상승으로 개장한 후 상승폭을 1300포인트 이상(3%)까지 확대하며 2024년 7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넓은 지수인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도 약 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일본의 대미 5500억 달러 투자와 15%의 '상호적' 관세 지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은 이전에 8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었다. 트럼프는 "일본과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를 완료했다"며 "일본은 내 지시에 따라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은 이익의 90%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도쿄 마쓰이증권의 쿠보타 토모이치로 수석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헤드라인 뉴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불확실성 감소 덕분에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며 무역협정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가 최대 수혜를 봤다. 마쓰다 자동차는 18% 급등했고, 스바루 16%, 도요타 자동차 14% 상승했다. 반면 쌀 시장 개방 우려로 쌀 도매업체 키토쿠 신료는 한때 12% 하락했다.

일본 국채는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락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95%포인트 상승한 1.595%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70%포인트 상승한 0.820%로 4월 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화는 미일 채권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가 오전 11시 30분경 상승폭을 줄여 147엔대에서 거래됐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설도 시장을 자극했다.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연립정부가 과반수를 잃은 부진한 성적에 이어 이시바에게 사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시바는 오늘 오후 자민당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사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일부 언론은 8월 말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즈호증권의 하세가와 규고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시바 행정부와 그의 후임자에 대한 추측이 엔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마쓰이증권의 구보타는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이 이 무역 협상을 실제로 소화하면 주식이 진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