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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방크 “파월 의장 해임 시 美 30년물 국채 금리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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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방크 “파월 의장 해임 시 美 30년물 국채 금리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해임할 경우,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도이치방크 전략가들이 추산했다.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튜 라스킨과 스티븐 젠을 포함한 도이치방크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FRB의 독립성이 훼손될 위험에 대한 가장 명확한 헤지 수단은 장기-단기 금리 차 확대를 예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5년물과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차이는 약 100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해임은 금융 정책의 추가 완화를 의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와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한 뒤 “예상되는 시장의 반응은 크지만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미국 주식, 달러, 장기 미국 국채는 모두 급락했고 단기 미국 국채는 오히려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 내용을 1시간 만에 부인했지만, 시장은 강한 반응을 보였다.

도이치방크 전략가들은 지난주 단시간에 나타난 미국 국채 시장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 해임 시 30년물 미국 국채의 명목 금리는 최대 56bp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 구간에서는 금융 완화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가 매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30년물 미국 국채는 7월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 정부 지출의 방향,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시장에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6월 이후 처음으로 5%대를 기록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후 22일에는 4.95%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양 하치우스(Yang Hachius)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FRB의 독립성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 선행 지표가 오랫동안 연동되던 2년물 무위험 금리와 괴리되어 상승하고 있는 점을 언급한 뒤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욱 상승한다면 FRB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