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회서 50만 회로…'방탄유리' 구조 적용, 내구성 2.5배↑
Z폴드7, 시리즈 첫 플립 판매량 추월…폴더블 대중화 '청신호'
Z폴드7, 시리즈 첫 플립 판매량 추월…폴더블 대중화 '청신호'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최신 폴더블 OLED 패널이 50만 회 폴딩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삼성의 기존 내부 기준인 20만 회를 2.5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로, 폴더블 기술의 장기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번 테스트는 글로벌 인증기관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를 통해 검증됐다. 섭씨 25도 환경에서 13일간 진행된 테스트에서 패널은 50만 번의 접힘 후에도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했다. 50만 회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루 평균 200회 이상 기기를 접는 사용자층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향상된 내구성의 비결은 소재와 구조의 혁신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방탄유리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충격 흡수 구조를 적용하고, 초박형 강화유리(UTG)의 두께를 기존보다 50% 늘렸다. 또한 새로운 고탄성 점착제를 사용해 충격 회복 성능을 4배 끌어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고의 폴더블 내구성 기술을 통해 시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계 넘어선 기술, '초격차' 내구성의 비밀
이런 기술적 성과는 곧바로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의 국내 사전 예약 판매량은 104만 대로 집계됐다. 전작인 '폴드5·플립5'의 102만 대와 '폴드6·플립6'의 91만 대를 모두 넘어서는 Z시리즈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흥행이 혁신적인 내구성 개선을 통해 폴더블 폰 대중화와 소비자 신뢰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판매 비중이다. 전체 사전 판매량 중 책처럼 펼치는 '폴드7'이 60%를, 조개껍데기 형태의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 폰을 처음 선보인 이래 폴드 모델이 플립 모델의 인기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시장은 응답했다…폴더블 대중화 시대 '성큼'
이번 성과는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기술적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단순한 패널 기술을 넘어 점착 소재 등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내구성에 대한 시장의 마지막 의구심을 해소한 만큼 폴더블 폰의 대중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삼성의 시장 주도권 또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