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금 매장량 수천 배에 달하는 ‘프시케’…2029년 탐사선 도착, 세계 금융시장 요동 전망
NASA 발견에도 실제 채굴은 기술 장벽 ‘산적’
NASA 발견에도 실제 채굴은 기술 장벽 ‘산적’

지난 22일(현지시각) 미 현지 매체 아거너스(Argunners)와 에코포털(Ecoportal) 등 관련 기관 연구진에 따르면 16 프시케에 있는 금속의 가치는 미국 달러 기준 약 7조5000억 달러(한화 약 1경341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총 매장량은 27조톤(t) 규모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현재 지구 전체 금 시장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NASA와 미국 현지 언론 등은 “이 정도 금이 지구에 들어온다면 금값은 물론, 전 세계 귀금속 시장도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 막대한 가치, 실제 채굴까지는 ‘난관’…나사, 2029년까지 정보 수집에 집중
16 프시케는 지구와 화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금속질 천체로, 원래 하나의 행성이 실패하면서 중심부만 남은 ‘원시 행성핵’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사는 지난해 10월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프시케’ 탐사선을 발사했다. 이 탐사선은 2029년 7월경 프시케에 도착할 계획이다.
NASA는 이번 임무가 채굴이 아니라 금속 등 자원 구조를 정밀하게 알아보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프시케 탐사를 통해 얻은 자료가 앞으로 우주 자원 개발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탐사선에는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중성자 분광기, 다중분광카메라, 중력 측정 장치 등 네 가지 관측 장비가 탑재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우주 광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소행성에서 금이나 금속을 캐와 지구에 들여온다는 것은 엄청난 기술과 비용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물량이 지구 시장에 들어올 경우 금이나 귀금속 가격이 크게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자주 언급된다.
미국 항공우주국 측은 “16 프시케 임무에서 수집한 자료는 미래 우주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탐사선이 프시케에서 실제로 금이나 귀금속을 캐오는 임무를 곧바로 수행하지는 않는다. 아직 운반, 추출, 정제, 그리고 우주에서 자원을 지구로 옮기는 데 드는 기술과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게 전 세계 전문가들 공통된 판단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프시케의 귀금속들이 지구로 대거 들어오면 기존 귀금속 가격은 물론 글로벌 자원 시장 전체가 큰 변동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 단계에서는 자원 탐사와 구조 분석이 우선이고, 미래 우주 자원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