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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아시아-美 해운 점유율, 트럼프 관세에 4개월째 5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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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아시아-美 해운 점유율, 트럼프 관세에 4개월째 50% 밑돌아

베트남이 韓 제치고 2위 부상, 동남아 수혜로 33.2% 급성장
아시아-美 최대 무역로서 中 영향력 급속 약화
2025년 6월 17일 상하이 외곽 양산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7일 상하이 외곽 양산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미국 해상 운송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국가로 거점을 이동하면서 중국 항구를 떠나는 미국행 화물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해양센터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의 총 컨테이너 운송량은 약 168만 TEU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운송량은 약 76만 TEU로 24.9% 급감했다.

중국이 아시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3%로 5월 45.4%에서 소폭 하락해 4개월 연속 50%를 밑돌았다. 중국의 1월부터 6월까지 평균은 50.4%로 작년 같은 기간 54.2%에 비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미국 항로는 2024년 총 2,144만 TEU를 기록해 세계 최대 무역로가 되었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외국 제조업체를 끌어들여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으며, 2009년과 2014년에는 아시아-미국 항로의 65.5%를 차지하며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미중 무역 긴장으로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생산을 이전하기 시작했고, 이후 중국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에서 중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했으며, 한때 145%까지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는 30%로 떨어진 상태지만 8월 12일 마감 시한까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상승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미·중 무역 축소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6월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의 선적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일본과 한국의 선적 점유율이 각각 3.3%와 6.4%로 하락한 반면, 동남아시아의 점유율은 33.2%로 급상승했다.

특히 베트남은 점유율이 18%로 증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7월 2일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 20%의 상호 관세율을 발표해 다른 나라들보다 낮은 수준을 적용했다.

데카르트 데이터마인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의 해상 컨테이너 운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여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가 되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허브 항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약 2,170만 TEU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항만 사업자들도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베트남 물류회사들은 해상 운송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