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은 가격 급등락에 미 귀금속 상점들 ‘매입 중단’ 위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은 가격 급등락에 미 귀금속 상점들 ‘매입 중단’ 위기

은 온스당 120달러·금 5,300달러 찍은 뒤 변동성 폭증…재고 넘쳐 구매 한도 설정
정제소 병목에 현금 흐름 압박…“잘못 대응하면 자본 순식간에 고갈”
금은 등 귀금속 모습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은 등 귀금속 모습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과 은 가격이 기록적인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뒤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전역의 지역 귀금속 상점들이 매입을 제한하거나 중단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귀금속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오르내리자 개인 판매 물량은 폭증했지만, 이를 처리하는 정제소가 병목에 걸리며 상점들의 재고와 자금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 경제 뉴스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월8일 ‘귀금속 상점들은 금은 재고 넘쳐 구매를 제한해야 할 정도라고 말한다’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금과 은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지역 귀금속 상점과 정제소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급등 뒤 급락이 남긴 후유증

보도에 따르면 1월 말 금 가격은 온스당 5,300달러를 넘었고 은 가격도 온스당 거의 120달러까지 치솟은 뒤 급락했다. 이후 2월 초 들어 가격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짧은 기간에 이어진 기록적인 상승과 하락은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남겼다. HSBC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틸은 이러한 가격 움직임이 시장 전반에 상당한 손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동전 상점으로 몰리는 매도 물량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와 일반 소비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금괴, 은화, 장신구 등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급격히 늘었다. 지역 귀금속 상점들은 개인이 귀금속을 쉽게 팔 수 있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하지만, 최근에는 매도 물량이 급증해 이를 처리할 통로가 막히고 있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유니버시티 코인 앤 주얼리를 운영하는 팀 호이어는 은 가격이 온스당 98달러일 때 고객과 거래를 진행하는 사이, 수표를 작성하는 동안 가격이 이미 3.50달러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제소 병목과 현금 흐름 압박

귀금속 상점들이 매입한 금과 은의 상당 부분은 정제소로 보내져 녹인 뒤 새로운 금괴나 은화로 다시 만들어진다. 그러나 금·은 가격 급등 이후 정제소로 유입되는 원재료가 급증하면서 처리 지연이 발생했다. 시카고의 귀금속 정제 서비스 업체 대표 재럿 니스는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10월부터 스크랩 은 매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면서 정제소들도 추가 매입을 멈추고 있어, 동전 상점들의 현금 회전이 막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매입 제한이라는 어려운 선택
이 같은 환경에서 귀금속 상점들은 완전히 매입을 중단할 수는 없어 하루에 한 사람이 팔 수 있는 물량에 한도를 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매디슨의 릭스 올드 골드를 운영하는 톰 스포얼은 잘못 대응하면 자본이 매우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로 귀금속 재고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상점들은 세금 납부나 의료비 등으로 현금이 필요한 고객을 외면할 수 없어, 고객 서비스와 재무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

장기 흐름은 여전히 강세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하지만, 상점 운영자들은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호이어는 1년 기준으로 보면 금 가격은 76%, 은 가격은 147%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귀금속의 평균 매입 단가 기준 수익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