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트리 R1,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15배 저렴...휴머노이드 대중화 신호탄"

인도 NDTV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주먹 싸움과 고난도 체조 동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6000달러(약 830만 원)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 저가 전략으로 시장의 판도 바꿀까
이번에 공개된 R1 로봇은 무게 약 25㎏에 26개 관절을 갖춰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음성 및 이미지 인식 기능을 포함한 다중모드 인공지능을 탑재해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유니트리 측은 설명했다.
공개 영상에서 R1은 콤비네이션 펀치를 구사하며 복싱 실력을 뽐냈고, 물구나무서기와 함께 손을 사용하지 않고 누운 자세에서 서 있는 자세로 바뀌는 '킵업' 동작도 해냈다. 이는 로봇의 균형감각과 운동능력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해당 영상은 공개 뒤 거의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당신이 가리키는 사람과 싸울 것인가"라는 농담부터 "내 개를 산책시키고 아이들에게 아침 식사를 줄 수 있나", "일상 집안일 수행이 가능한가" 등 실생활 활용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 테슬라 옵티머스와 맞붙는 구도
R1의 등장으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옵티머스(Tesla Optimus)와 경쟁이 본격화됐다. 테슬라는 안전하지 않거나 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머스크와 테슬라를 직접 언급하며 "아직도 경쟁을 시도하고 있느냐"며 "이들이 내년에 양산하고 배치하는 동안 몇 년간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도 나왔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는 테슬라 외에도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 로봇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60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의 R1이 제대로 상용화될 경우,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경쟁에서 중국이 중요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유니트리의 고급형 휴머노이드 로봇 H1은 9만 달러(약 1억 2400만 원) 이상에 팔리고 있으며, 기존 G1 휴머노이드는 1만 6000달러(약 2200만 원)에 연구소와 학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R1은 이들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