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선박 매각하며 선대 현대화 속도…대형 유조선 비중 확대
그리스 선사들, VLCC 발주 드물어 '주목'…한화오션, 대(對)그리스 영업 강화
그리스 선사들, VLCC 발주 드물어 '주목'…한화오션, 대(對)그리스 영업 강화

이번 계약 규모는 한 척에 약 1억 2800만 달러(약 1767억 원), 총 2억 5600만 달러(약 3534억 원)다. 선박 중개업체 얼라이드 십브로킹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VLCC 신조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낮은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이 선박 2척을 2028년 1분기에 인도할 계획이다.
◇ '노후선 매각, 신조선 발주'…선대 개편 가속도
업계는 TEN의 이번 발주를 선대 현대화와 대형 선박 비중 확대를 꾀하는 대규모 선대 교체 전략의 하나로 본다. TEN의 니코스 P. 차코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객 수요에 맞춰 신조선 발주를 항상 검토한다"며 "우리는 품질이 뛰어난 한국이나 일본 선박을 건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해, 우수 선박 확보로 선대를 개편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 '드문' 그리스 VLCC 발주…시장 관심 집중
이번 발주가 관심을 끄는 까닭은 그리스 선사들의 VLCC 발주가 드물기 때문이다. 엑스클루시브 십브로커스에 따르면, 현재 297척에 이르는 그리스 유조선 전체 수주잔고에서 VLCC 비중은 6%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주요 선사들이 서서히 대형 유조선 시장에 진출하는 움직임을 보여 이번 발주가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한화오션은 올해 초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이끄는 캐피털 그룹에게서도 VLCC를 수주하는 등 그리스 대형 선사들과 관계를 다지고 있다.
TEN은 현재 원유 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LNG 운반선 등 총 79척의 다양한 선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19척은 건조하고 있다. 이번 신조 발주를 포함하면 회사 전체 선대 규모는 약 990만 DWT에 이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