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경 배치될 아파치…올해 말까지 6대 전력화
한국, 66% 가격 급등에 35억 달러 도입 계획 철회…'드론·국산 헬기'로 전환
한국, 66% 가격 급등에 35억 달러 도입 계획 철회…'드론·국산 헬기'로 전환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인도 육군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초도물량 3대가 인도에 도착했다. 이 헬기들은 우크라이나산 안토노프 An-124 수송기에 실려 델리 인근 힌돈 공군기지에 도착해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북쪽의 나그탈라오 육군 항공기지로 전개됐다. 이 기체들은 지난해 3월 창설한 451 육군 항공대대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도입은 2020년 2월 정부 간 거래(FMS)와 직접 상업 판매(DCS)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약 15개월 지연됐다. 총 6대를 도입하는 계약으로, 나머지 3대도 올해 연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기체들이 모두 들어오면 인도는 기존 공군 소속 22대를 더해 총 28대의 AH-64E를 운용하게 된다.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인도 육군이 도입하는 6대 중 4대에는 AN/APG-78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를 장착한다.
◇ 파키스탄 겨냥한 전력 증강…험지 작전 능력↑
인도 국방부의 라지나트 싱 장관은 “육군을 위한 아파치 헬기 첫 도입은 인도의 국방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이 최첨단 헬리콥터는 특히 험준한 지형에서 육군 항공대의 작전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헬기들은 파키스탄과 접한 서부 국경의 육군 공격 군단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건조한 사막 지형에 맞는 황갈색과 갈색 위장 도색은 이러한 운용 목적을 뚜렷이 보여준다. 아파치 도입으로, 자체 개발한 루드라와 프라찬드 경전투헬기를 주력으로 삼던 인도 육군 항공대의 전력은 크게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인도의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즈는 아파치 헬기 동체와 부속 항공 구조물을 만들어 세계 고객에게 공급하는 등, 자국 방위 산업의 참여도 눈에 띈다.
◇ 엇갈린 한국의 선택…'가격 부담'에 국산·무인기 주목
한편, 한국은 아파치 추가 도입 계획을 보류하며 대조를 이룬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4일 열린 회의에서 AH-64E 아파치 36대를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의 예산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미 정부가 지난해 8월 최대 35억 달러 규모의 판매를 승인한 지 채 1년도 안 돼 나온 결정이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유용원 위원은 “아파치 도입 재검토는 바람직한 조치다. 우리는 드론과 다른 최첨단 체계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과 스마트 체계가 현대 전장을 재정의하고 있다. 값비싼 기존 기종에 얽매이기보다 미래 전쟁의 모습을 반영하는 역량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도입 때보다 66%나 급등한 아파치의 가격 역시 이번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물론 반론도 있다. 보잉 호주 방산의 나오미 스미스 군수지원 작전 이사는 ‘아시안 밀리터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무인 체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어떤 드론도 아파치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낼 수는 없다”며 “아파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으로 모든 영역에 걸쳐 유무인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아파치 추가 도입 대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하는 해병대 공격헬기(MAH)와 마리온 경무장헬기(LAH) 등 국산 기종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육군은 2013년 주문에 따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36대의 AH-64E를 인도받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 육군은 29대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도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첫 4대는 올해 말까지 애리조나주 메사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마친 뒤 2025년 말 이전에 호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호주의 아파치는 기존에 운용하던 타이거 무장정찰헬기를 대체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