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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낮으로 바꾼다…우주 위성으로 ‘원하는 시간’에 햇빛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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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낮으로 바꾼다…우주 위성으로 ‘원하는 시간’에 햇빛 비춘다

‘리플렉트 오르비털’ 16kg 미러 위성, 밤하늘에 태양 조명 주문…세계 태양광이 바뀐다
소형 위성으로 주문형 조명 서비스…세계 태양광 설비 1,300GW 돌파
밤에 우주 햇빛을 지구로 반사하는 반사판이 있는 위성. 사진=우르반테크노이미지 확대보기
밤에 우주 햇빛을 지구로 반사하는 반사판이 있는 위성. 사진=우르반테크노
밤에 생산하지 못하는 태양광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밤에는 발전이 중단되는 구조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1일 스페인 IT 전문매체 우르반테크노’(Urbantecno)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르비털’(Reflect Orbital)이 우주에 소형 거울 위성을 쏘아 올려 새벽이나 밤에도 원하는 곳에 햇빛을 보내주는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2024년 세계의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1,300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중국, 미국, 인도, 독일, 일본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스페인은 약 38.6GW7위다. 독일(85GW)과 이탈리아(35GW)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우르반테크노는 스페인이 연평균 2,500시간, 300일 이상 햇볕이 내리지만, 날씨나 밤에는 발전이 멈춘다는 점을 지적했다.

리플렉트 오르비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게 16kg, 크기 10x10미터짜리 마일러(Mylar) 재질의 얇고 가벼운 위성 거울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인터넷으로 원하는 위치와 시간을 입력하면, 위성이 태양빛을 받아 그 자리로 빛을 비추는 방식이다. 이 위성은 고도의 제어 시스템으로 늘 태양과 지구의 목표 지점을 따라가며 자세를 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 기술이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게 하고, 외진 지역 조명·긴급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리플렉트 오르비털은 고고도 풍선 등으로 시험하며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성의 움직임이나 대기권에서의 빛 산란, 구름 등 복잡한 변수를 어떻게 제어할지가 상용화의 난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패널 가격이 내리면서 보급 확대에 탄력이 붙었으나, 밤에 발전하지 못하는 약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루르반테크노는 리플렉트 오르비털이 앞으로 우주에 위성군을 띄워 정밀 추적 시스템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태양광 발전이 저녁·새벽 수요 대응에 나서면서, ‘맞춤형 우주 햇빛서비스가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실제 사업의 실효성과 경제성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