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애플·아마존, 상상 뛰어넘는 실적…132조 원 AI 설비투자, 광고시장·투자지형 좌우

◇ 빅테크 5곳, 매출·순이익 모두 목표 넘겨…AI 투자로 새 판 짠다
메타(미국명 Meta, 옛 페이스북)는 광고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성과를 앞세웠다. 2분기 매출은 475억 달러(약 66조 107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7.14달러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38% 뛰었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영업이익 역시 204억 달러(약 28조 3490억 원)에서 무려 37%나 늘었다. 광고 매출만 466억 달러(약 64조 7,600억원)에 이르렀고, AI 기술을 바탕으로 광고 단가와 노출 수가 동시에 늘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실적 발표 후 메타 주가는 12% 올랐고, 내년(2025년) 설비투자(자본지출) 전망도 660억~720억 달러(약 91조 7,200억~100조 580억 원)으로 높였다.
애플(Apple)도 3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944억 달러(약 131조 1,800억 원), 주당순이익 1.57달러로, 각각 9.6%, 10.1% 늘었다. 아이폰 매출은 445억 8,000만 달러(약 61조 9,500억원)으로 13%나 늘어나 전체 매출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서비스 분야와 맥 컴퓨터 매출도 각각 13%, 15% 상승했다. 회사는 “제품 원가가 1.9% 오르긴 했으나 인도와 베트남 수입이 이를 대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 AI 설비투자, “경쟁이 판을 바꾼다”…4곳 합산 950억 달러(약 132조 원)
애플을 뺀 4개 빅테크 기업(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은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에만 이번 2분기 950억 달러(약 132조 원)를 쏟았다. 메타는 “2026년부터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40억 달러(약 33조 3500억 원) 중 65억 달러(약 9조 원)은 리스(임대료 금융계약) 방식으로 처리해 현금 부담을 나중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올해 설비투자 총액을 1,150억 달러(약 159조 8,100억 원)으로 내다보고, 자체 안내에서도 투자 기조를 밝힌 바 있다.
◇ 광고 시장 반등, 현금흐름엔 ‘조정’…주주환원은 계속된다
구글(알파벳)·메타·아마존은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씩 늘었다. 막대한 투자 탓에 MS를 빼면 4개 회사의 2분기 자유현금흐름(FCF)은 줄었지만, 애플의 주주환원 프로그램은 올해 말 1조 달러(약 1,389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월가에서는 “AI 전쟁과 인프라 투자, 디지털 광고 시장 활황이 빅테크의 높은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룹니다. 반면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은 막대한 투자 부담이 3분기 이익률 개선의 변수로 남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