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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플라스틱 '수출 러시', 亞 가격 '압박'… 부동산 침체로 국내 재고 '해외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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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플라스틱 '수출 러시', 亞 가격 '압박'… 부동산 침체로 국내 재고 '해외 방출'

PVC, 폴리스티렌 수출량 50% 이상 급증… 수출 단가 20% 가까이 '하락'
日, 中産 저가 플라스틱 유입에 '울상'… "품질 안정성 우려" 불구, 공급 압력 '가중'
중국의 잉여 플라스틱 수출이 2025년에도 지속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가격을 하락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잉여 플라스틱 수출이 2025년에도 지속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가격을 하락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잉여 플라스틱 수출이 2025년에도 지속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가격을 하락시키고 일본 및 기타 지역의 생산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국내 수요가 약화되자,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해외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폴리염화비닐(PVC),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등 주요 상품급 플라스틱 수지의 수출량이 급증하는 동안 수출 단가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폴리스티렌 수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으며, 수출 단가는 톤당 19% 하락한 1,1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가격 인하를 통해 공격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VC 수출은 49% 증가한 반면 단가는 9% 하락했으며, 부동산 침체로 건설용 PVC 파이프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 결과,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수출해 온 일본과 대만의 PVC 제조업체들은 이제 더 저렴한 중국산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포장 및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수출 역시 21% 증가했고, 단가는 3% 하락했다. 중국은 최근 프로판에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새로운 시설을 통해 폴리프로필렌 생산을 확대하며 2025년 상반기 33만 톤의 흑자를 기록했다.

저가 중국산 플라스틱 수출 증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을 초래하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의 합성 플라스틱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PVC와 폴리스티렌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한국, 대만, 태국 등 주요 공급업체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동시에 이들 경제로 유입된 중국산 플라스틱이 일본으로 재수출된 결과다.

중국으로부터의 직접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폴리스티렌은 57%, 폴리에틸렌은 31%, 폴리프로필렌은 18% 증가했다.

올봄 중국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일본인 직원에게 직접 접촉해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조달을 제안했지만, 일본 직원은 가격 제안과 기술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품질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제조업체들이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하는 나프타의 국내 가격은 수입 가격과 연계되어 엔화 약세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물류 및 인건비와 같은 추가 비용도 소비자에게 전가해 왔다. 이로 인해 수입 플라스틱과 국산 플라스틱 간의 가격 격차가 확대되었다.

소비자 및 건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일본 내 플라스틱 수요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이며, 중국산 저가 수입품의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