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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인도 데님 시장 65% 장악…'크레오라'로 친환경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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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인도 데님 시장 65% 장악…'크레오라'로 친환경 혁신

'슬립프리'·'3D 맥스' 기술로 불량률·비용 문제 동시 해결
재활용·바이오 섬유로 세계적 브랜드 신뢰 확보…미래 협력 강화
효성이 자체 개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앞세워 인도 데님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친환경 섬유 혁신을 이끌고 있다. 사진=텍스타일 매거진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이 자체 개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앞세워 인도 데님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친환경 섬유 혁신을 이끌고 있다. 사진=텍스타일 매거진
효성이 주력 신축성 섬유(스판덱스) 상표인 '크레오라®(CREORA®)'를 앞세워 인도 데님 시장의 65%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다졌다고 텍스타일 매거진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효성은 '슬립프리(Slip-Free)', '3D 맥스(3D Max)' 같은 획기적인 기술로 기존 데님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량률을 크게 줄였다. 또한 재활용·바이오 원료를 바탕으로 한 친환경 섬유 공급을 대폭 늘리며 시장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효성의 '크레오라'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축성 섬유 상표로, 끊임없는 혁신으로 세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효성 인디아 브래드 리 대표는 "크레오라는 세계 1위 신축성 섬유 상표다. 인도를 포함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주요 데님 생산국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 불량률·비용 잡는 '슬립프리'와 '3D 맥스'
효성의 기술은 생산 효율과 의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주목받고 있다. 대표 기술인 '슬립프리'는 원단 가공과 마감 단계에서 발생하는 '원사 미끄러짐(slippage)', 곧 신축성 섬유 원사가 미끄러져 생기는 주름이나 봉제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리 대표는 "더 강한 밀착력으로 미끄러짐을 거의 없앤 신축성 섬유-면-나일론 혼방사를 개발했다"라며 "이를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의류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획기적인 기술인 '3D 맥스'는 신축 회복력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이중 심(two-core)' 방식 대신 '단일 심(single-core)' 원사 하나로 최고의 신축성과 뛰어난 회복력을 구현한다. 효성 인디아 디네시 케스와니 기술 총괄은 "'3D 맥스'는 추가 설비가 필요 없고 가치 손실을 줄이며, 세탁 후에도 일관성을 보장한다. 아르빈드(Arvind), LNJ 데님(LNJ Denim) 같은 인도의 주요 방직 공장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친환경 기술이 곧 경쟁력…세계 기업과 협력

효성은 친환경을 섬유 기술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공정 폐기물을 재활용하되 새 석유화학물질은 쓰지 않는 신축성 섬유, 버려진 페트병과 그물로 만든 재활용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옥수수와 사탕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신축성 섬유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베트남 바이오 폴리올 설비에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투자하며 친환경 자급 기반을 다졌다. 케스와니 기술 총괄은 "친환경 섬유에 대한 세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인증서를 넘어 진정성 있고 확장 가능한 해법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이런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H&M, 인디텍스(자라), 리바이스 인디아(Levi’s India) 등 세계적인 의류 상표와 아디티야 비를라(Aditya Birla), 레이몬드(Raymond), 아르빈드 같은 인도의 손꼽히는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효성의 지원은 단순한 원사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연구개발 지원, 기술 해법 제공, 생산성 향상 자문까지 포함하고 있다.

데님 옷차림 유행이 전통적인 '견고함'에서 '유연한 기능'으로 바뀌면서 신축성 섬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리 대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의 생각도 바꿔야 한다. 데님이 튼튼하기 위해 뻣뻣할 필요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효성은 편안함, 친환경, 혁신 기술을 데님 제조의 핵심으로 내세워 시장을 이끌고 있다. 효성은 지능적이고 책임감 있는 섬유 기술로 데님의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 변화를 꾀하는 업계에 단순한 원료 공급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내다보는 협력 관계를 제공하는 최고의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