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달러 현금 쏟아낸 트럼프 세제′…고율 관세에 흔들리는 경영 현장

이번 세법은 기업 설비·장비 투자를 하자마자 바로 비용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현금흐름을 확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은 2025년 한 해에만 이 같은 세제 혜택으로 700억 달러(약 97조 2900억 원) 이상 현금이 늘어난다(모건스탠리 분석).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1억 달러(약 1389억 원) 납부가 환급으로 바뀌었고, 컴캐스트도 해마다 10억 달러(약 1조 3890억원)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고율 관세 정책은 기업의 경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력·전자업체 이튼, 엔진 제조기업 커민스는 “세제 혜택이 있음에도 관세 탓에 올해 현금 흐름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다. 커민스의 최고재무책임자 마크 스미스는 “감세는 고무적이지만, 관세는 그 반대”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제 혜택과 고율 관세가 동시에 등장하는 변화에 대해, 미국 내 기업과 업계는 “기업 활동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지난 분기 미국 경기 회복세와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시점에서, 앞으로 세법·관세 정책 변화가 투자와 일자리 시장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