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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무역 전쟁' 속 힘의 역학 재편… 걸프 국가, '전략적 회랑' 지배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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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무역 전쟁' 속 힘의 역학 재편… 걸프 국가, '전략적 회랑' 지배권 경쟁

UAE, 소말릴란드 등과 '비공식' 안보·물류 거점 확보… 사우디, '다자 외교'로 맞대응
트럼프 관세·공급망 재편 변수… 홍해 항구, 아시아-유럽 대체 무역 통로로 '주목'
아부다비와 리야드는 홍해에 대한 장기적인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인 영향력 모델을 심화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부다비와 리야드는 홍해에 대한 장기적인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인 영향력 모델을 심화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무역 전쟁이 아프리카의 뿔과 홍해 회랑의 힘의 역학을 재편하고 있다.

걸프만 국가들의 이 지역에 대한 개입이 더욱 영구적이고 책임감이 낮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아부다비와 리야드는 항만, 활주로, 안보 인프라에 대한 장기적인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인 영향력 모델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UAE는 주로 소말릴란드, 푼틀랜드, 예멘 남부의 하위 국가 행위자를 통해 항만 양보, 준군사 훈련, 정치적 후원을 결합하여 물류 및 안보 거점을 확보하는 가장 활동적인 국가다.

UAE는 '밥 알만답(Bab al-Mandab)' 해협 양쪽에 걸쳐 비공식적인 양자 협정으로 영구적인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 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리적 발자국 측면에서 뒤처져 있지만, 홍해 이사회를 통한 다자간 외교로 영향력을 재구성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도 이러한 역학 관계에 얽혀 있다.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고 적대적 무역 외교를 추진함에 따라, 베르베라, 아사브, 보사소의 걸프 통제 항구는 서방 관문을 우회하려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수출업체를 위한 대체 무역 통로로서 전략적 가치를 얻고 있다.

UAE는 물류 허브로서 서방의 후퇴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미국의 관세 압력으로 촉발된 공급망 재편을 활용하면서 남동 무역 방향 전환의 장기적인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나 터키가 더욱 공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에 영구적인 해양 및 내륙 노드를 확보하려는 걸프만 국가들의 노력에 시급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걸프만 국가들의 경쟁은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있다. 단편적인 안보 협정, 중복되는 항만 거래, 불투명한 투자 조건은 아프리카 국가의 주권을 훼손하고 지역 파벌 간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모가디슈는 현재 외국과 동맹을 맺은 하위 국가 행위자들이 지배하는 주요 항구와 활주로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력을 잃었다.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의 걸프 지원 준군사 조직은 여전히 중앙 당국에 대해 거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수도에서 통합 통제를 시행하는 소말리아의 능력을 약화시키고 연방과 지역 파벌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