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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I, '사용자 참여형 피드'로 SNS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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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I, '사용자 참여형 피드'로 SNS 시장 진출

1억 AI 아바타 기반 '생성형 소셜 플랫폼' 선언
단순 채팅 넘어 '참여형 스토리'로…AI-SNS 융합 가속화
AI 챗봇 서비스 'Character.AI'가 1억 개가 넘는 AI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참여형 피드'를 출시하며, 단순 대화를 넘어선 '생성형 소셜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Character.AI이미지 확대보기
AI 챗봇 서비스 'Character.AI'가 1억 개가 넘는 AI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참여형 피드'를 출시하며, 단순 대화를 넘어선 '생성형 소셜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Character.AI
1억 개가 넘는 인공지능(AI) 아바타와 대화하는 서비스 'Character.AI(캐릭터.AI)'가 소셜미디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포브스 재팬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haracter.AI는 지난 4일, 2000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AI 아바타 전용 소셜 피드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로 Character.AI는 사용자가 AI와 함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세계 최초의 'AI 네이티브 생성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피드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물은 사용자가 언제든 참여해 이야기를 확장하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한다.

Character.AI의 카란디프 아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세계 최초의 'AI 네이티브 피드'"라며 "지금까지의 일대일 채팅 중심 앱에서 벗어나,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완전한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한 피드는 짧은 영상, 리믹스 가능한 장면, 캐릭터 카드, 채팅 일부 등 창작자가 만든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사용자는 탭 한 번으로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재사용하거나 자신만의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다. 아난드 CEO는 "수동적이고 비생산적인 스크롤링은 사라지고 리믹스 문화와 상호작용형 서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여기는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독설 배틀에 뛰어들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새로운 결말을 쓰는 창의적인 놀이터이자 이용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스토리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 'AI 네이티브 기술'과 300만 창작자 '생태계'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문맥을 파악하는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구현해 이러한 상호작용을 뒷받침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아바타가 표정, 시선,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까지 구사해 한층 풍부한 대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사진 한 장만으로도 표정이 풍부한 AI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아바타 FX' 기능을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아난드 CEO는 "구글의 최신 영상 모델 'Veo 3'가 나오기 전에 우리는 이미 텍스트-영상 생성 기능을 제공했다"며 "이는 속도, 비용, 창의성에 최적화된 자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Character.AI의 성장 동력은 300만 명이 넘는 활성 창작자 커뮤니티다. 이들이 지금까지 등록한 캐릭터는 1억 개를 넘어섰다. 사용자들은 캐릭터의 성격, 말투, 배경 등을 상세히 설정해 자신만의 AI를 만든다. 아난드 CEO는 "캐릭터는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존재가 아니라, 사용자에 의해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존재"라며 "많은 창작자들이 캐릭터의 인격과 세계관을 다듬기 위해 한 달에도 수백 번씩 업데이트한다"고 전했다.

◇ '감성·창의성' 차별화…안전 장치도 강화

창작자 중심 모델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경쟁사와 Character.AI를 가르는 핵심 차별점이다. 단순한 AI 채팅을 넘어 AI 캐릭터 간 자율적 관계를 형성하고, 이용자 간의 연결을 매개하는 새로운 디지털 소통 방식을 추구한다. 아난드 CEO는 "'모두가 아바타와 에이전트의 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지만, 우리는 브랜딩이나 실용성이 아닌 감정이나 창의성 같은 내면에서부터 그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며 '감성과 창의성'을 내세운 접근법을 강조했다.

AI 콘텐츠의 안전성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이 플랫폼에서는 한 14세 사용자가 '왕좌의 게임' 캐릭터와 대화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다층적 콘텐츠 필터링과 검 duyệt(모더레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18세 미만과 성인 사용자를 분리하는 등 강력한 보호 장벽을 마련했다. 아난드 CEO는 "우리는 18세 미만과 성인용 캐릭터를 분리하는 유일한 대규모 플랫폼"이라며 "6살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이는 내게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Character.AI의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며, 월 10달러(약 1만 3915원)의 프리미엄 구독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AI와 인간이 함께 콘텐츠를 진화시키는 '참여형 AI 소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Character.AI는 AI와 SNS의 새로운 융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