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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 하이마스·나삼스 추가 도입…中 위협 대비 전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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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 하이마스·나삼스 추가 도입…中 위협 대비 전력 증강

고속기동로켓 하이마스 총 57세트 운용…中 본토 타격 능력 강화
지대공미사일 나삼스 수도권·중남부 배치…다층 방공망으로 요격 능력 향상
대만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 수도 및 중남부 방공의 핵심 전력으로 도입할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 수도 및 중남부 방공의 핵심 전력으로 도입할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국방부
중국의 군사 압박에 대응해 대만이 대규모 무기 추가 도입으로 군사력 강화에 나선다고 타이베이 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군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은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28대와 국가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나삼스) 9문을 추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추가 구매분에는 L-밴드 AESA 레이다1기와 비(非)L-밴드 AESA 레이다 1기도 포함되며, 이들 장비는 중·남부 지역 방공망 보강에 투입된다. 계획이 완료되면 대만은 장거리 타격 능력과 수도권·중남부 핵심 지역의 방공망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 타격 거리 300km…中 연안 정밀 타격 능력 확보


대만 육군은 이번에 하이마스 28대를 추가로 확보해 기존 29대와 합쳐 총 57대를 운용하게 된다. 대만은 앞서 미국과 하이마스 29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첫 11문을 인도받았다.
이와 함께 사거리 300km의 MGM-140 에이태큼스(ATACMS) 전술미사일 구매량도 기존 64발에서 84발로 20발 늘렸다. 하이마스는 70~85km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하는 유도 다연장 로켓(GMLRS) 6발 또는 에이태큼스 1발을 탑재할 수 있는 강력한 타격 자산이다. 에이태큼스의 원형공산오차(CEP)는 510m에 불과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대만군은 지난 5월 12일 핑둥현 만저우향(滿州鄉) 주펑 기지에서 제58포병지휘부 주관으로 첫 하이마스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6월에는 육군사령부가 별도의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 수도권·중남부 방어 집중…활주로 파괴돼도 요격 가능


대만은 나삼스 9세트와 함께 339발의 각종 미사일을 추가로 구매한다. 앞서 대만은 미국과 249억 9000만 신 타이완 달러(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나삼스 3세트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첫 세트는 올해 말까지 인도돼 수도 타이베이 인근에 배치된다. 나삼스는 전투기 이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전투기용 공대공미사일을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어 방어 공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사거리 연장형 AIM-120 암람(AMRAAM) 미사일을 탑재하면 사거리가 50km로 늘어나며, 공군의 장거리 패트리엇·톈궁(Tien Kung) 미사일과 단거리 톈젠-2(Tien Chien II), AN/TWQ-1 어벤저(Avenger) 방공 시스템 사이의 방공망 간극을 메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중남부 지역에 이르는 중첩 방공망을 구축할 수 있다.

◇ 특별법·특별예산 순차 처리


이번 대규모 무기 도입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1500억 신 타이완 달러(약 6조 6000억 원)로 추산된다. 하이마스 28세트 추가 도입에 약 400억 신 타이완 달러, 나삼스 9세트와 관련 미사일 339발 구매에 약 1100억 신 타이완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대만 군 당국은 행정원의 승인을 받은 뒤 '군사 조달 특별법안'을 먼저 입법원에 제출해 심사를 거치고,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금액을 명시한 '특별예산법안' 초안을 다시 제출해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